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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3 (화)

이슈 유럽연합과 나토

75주년 나토 정상회의, 북대서양 아닌 ‘태평양’ 핵심의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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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총장 “韓-日-濠-뉴질랜드 초청

함께 對中 전략 마련하기 위한 것”

러 우크라 침공 지원 中견제 초점

동아일보

7일 미국 워싱턴 백악관 앞에서 ‘세계 반(反)제국주의 플랫폼’ 회원들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75주년 정상회의를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다. 워싱턴=AP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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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1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75주년 기념 정상회의가 기존 회의와 달리 ‘북대서양’이 아닌 ‘태평양’을 핵심 의제로 삼을 것으로 보인다. 2021년 정상회의 공동성명에서 중국을 ‘구조적 도전’이라고 규정했던 나토의 대(對)중국 견제가 본격화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 또한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7일 미 CBS방송 인터뷰에서 “한국 일본 호주 뉴질랜드 등 ‘IP4(인도태평양 파트너 4개국)’를 초청한 건 대(對)중국 전략을 마련하기 위한 목적이냐”는 질문에 “그렇다. 우크라이나 전쟁은 북한 중국 러시아 이란이 얼마나 긴밀하게 연결돼 있는지를 보여 준다”고 답했다. 이어 “중국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도록 지원한 주요 국가”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올 4월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가 미 상하원 합동 연설에서 “오늘 우크라이나에서 일어나는 일이 내일 아시아에서 일어날 수 있다”고 언급한 점을 거론하며 “중국 견제를 위해 힘을 합치자”고 외쳤다. 나토가 이번 정상회의에서 IP4 국가와 첫 공동문서를 체결할 것이 유력하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이는 몇 년 전만 해도 유럽과 아시아 주요국이 서로가 지정학적으로 구분돼 있다고 생각했던 것과 큰 차이를 보인다. 하지만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를 북한 중국 등이 지원하는 게 분명해지면서 분위기가 바뀌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진단했다.

미 일각에서는 한국 또한 나토와 적극 연대해야 한다고 촉구한다. 시드니 사일러 전 미 국가정보위원회(NIC) 북한 담당관은 7일 미국의소리(VOA)에 “한국이 (나토와 연대해) 곤경에 빠진 우크라이나를 돕는다면 한국의 국제적 위상이 강화되고 (한반도의) 잠재적 위기에 대비한 억제력을 확보하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번 공동성명에도 중국의 러시아 지원을 비판하는 내용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 반면 린젠(林劍)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8일 “나토는 냉전의 산물이자 세계 평화와 안정을 위협하는 위험의 근원”이라며 “(나토가) 유럽에 이어 아시아태평양도 어지럽히려 하면 안 된다”고 반발했다.

홍정수 기자 hong@donga.com
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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