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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 (월)

'의대 증원 찬성' 김윤 의원, 아들 청첩장까지 댓글 테러당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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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 증원 관련 김 의원 저격 대부분
"한국 의료 살해한 범죄자 가족" 악플
김 의원, 법적 대응 검토 중
한국일보

지난달 26일 서울 여의도 FKI타워에서 한국일보 주최 제약·바이오 발전방향 토론회가 열리는 가운데 김윤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발언하고 있다. 최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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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최근 아들의 결혼식을 위한 모바일 청첩장에 댓글 테러를 당했다. 서울대 의대 교수 출신인 김 의원은 보건 의료 정책을 연구하며 꾸준히 의대 증원에 찬성해왔다.

9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최근 '의사들, 김윤 의원 아들 청첩장 테러 중'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에는 김 의원 아들의 결혼식 모바일 청첩장에 남은 악성 댓글 내용이 담겼다.

70여 개 댓글 대부분은 의대 증원과 관련해 김 의원을 비난하는 내용이었다. 익명의 작성자들은 "여러 사람 피눈물 나게 하고 참 즐겁겠다", "대한민국 의료를 살해한 범죄자 가족의 결혼식", "그렇게 많은 절망을 뿌리고 본인은 행복하길 원하는 거냐"는 등의 악담을 쏟아냈다.

김 의원의 아들과 며느리를 향해서도 "아버지 잘못 둬서 고생이 많다", "많이 일하고 적게 벌어라" 등의 조롱이 이어졌다. "신혼부부가 결혼식 당일까지 조마조마하겠다. 그것만으로 만족한다"는 협박성 글도 있었다.
한국일보

9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김윤 더불어민주당 의원 아들의 모바일 청첩장. 의대 증원과 관련해 김 의원을 비난하는 내용이 대부분이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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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의원, 법적 대응 검토... "선 넘었다"


그간 김 의원이 의대 증원을 반대하는 의사들 사이에서 '공공의 적'으로 여겨진 탓에 댓글 작성자 상당수도 이런 의료계 인사일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11월 대한의사협회(의협)는 당시 서울대 교수이던 김 의원이 의대 증원을 논하는 언론 인터뷰에서 '밥그릇 지키기'라고 말해 의사의 명예를 훼손했다면서 징계를 추진하기도 했다.

김 의원은 청첩장 댓글 공격에 대해 법적 대응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 8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사람마다 생각이 다를 수 있지만, 당사자에 대한 비난을 넘어 가족에 대해 신상털이를 하고 공격하는 건 선을 넘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장수현 기자 jangsu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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