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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 (월)

개장 전 해수욕장서 물놀이하다 빠진 20대…비번 소방관이 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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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안전요원 없어 속수무책…환동해특수대응단 김동찬 소방장 신속 대처

연합뉴스

여름철 물놀이 사고 주의(PG)
[제작 이태호]


(동해=연합뉴스) 강태현 기자 = 가족들과 휴일을 즐기던 소방관이 개장하지 않은 해수욕장에서 맨몸으로 물놀이하다가 바다에 빠진 20대를 발견하고 신속히 구조한 사연이 알려졌다.

9일 강원특별자치도소방본부 환동해특수대응단에 따르면 지난 6일 오후 4시 40분께 동해시 망상해수욕장에서 20대 관광객 A씨가 바다에 빠졌다.

당시 망상해수욕장은 개장 전인 탓에 수상 안전요원이 없는데도 관광객 여러 명이 바다에 들어가 수영하고 있었다.

A씨와 일행 등 3명도 수영한계선 너머까지 맨몸으로 물놀이하고 있었다.

때마침 비번 날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고 있던 김동찬(41) 소방장은 A씨가 순식간 바다에 빠져 허우적대는 모습을 발견했다.

김 소방장은 인근에 있던 젊은 연인에게 튜브를 빌려 입던 옷 그대로 바다에 뛰어들었고, 해변으로부터 약 30m 떨어진 곳까지 헤엄쳐 갔다.

이어 A씨에게 다다른 김 소방장은 A씨에게 튜브를 잡게 한 뒤 다시 헤엄쳐 물가로 그를 끌고 약 5분 만에 나왔다.

다행히 A씨는 건강에 큰 이상은 없는 상태였다.

연합뉴스

강원특별자치도소방본부 환동해특수대응단 김동찬(41) 소방장
[강원특별자치도소방본부 환동해특수대응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김 소방장은 "소방관이 되기 전 수상 안전요원으로 일한 경험이 있어 바다에 가면 습관적으로 사람이 있는지 살펴본다"며 "당시 망상해수욕장은 개장하기 전이었기 때문에 수상 안전요원이 없는데도 사람들이 물놀이하고 있어 우려스러운 상황이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개장 일주일 전, 폐장 일주일 후에 해수욕장에서 가장 많은 사고가 발생하는 만큼 수상 안전요원이 없는 곳은 수영하지 않는 게 좋고, 하더라도 튜브나 구명조끼는 필수로 챙겨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 소방장은 "관광객을 무사히 구조한 것도 보람이 있었지만 구조 당시 상황을 목격한 자녀들이 '멋있다'고 한 게 가장 뿌듯했다"고 덧붙였다.

taet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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