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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석유화학업체 밀집 울산, 사고 시 방호시설 0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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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단체 "시민 대피할 방사능·화생방 방호시설부터 구축해야"

울산시, 지자체 청사 신축 시 설치 안내 계획

연합뉴스

탈핵울산시민공동행동 기자회견
[탈핵울산시민공동행동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울산=연합뉴스) 장지현 기자 = 탈핵 울산시민 공동행동(이하 단체)은 9일 "울산시는 관광객을 모으기 위한 대형 조형물 건립 이전에 방사능·화생방 방호시설부터 구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단체는 이날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시의원 서면 질문에 대한 울산시 답변을 통해 노후 산단 화학물질이나 핵발전소 방사능 누출사고가 발생했을 때 시민이 안전하게 대피할 곳이 전무하다는 사실을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앞서 울산시의회 손근호 의원은 지난 1일 울산시를 상대로 한 서면 질문에서 "민방위 대피시설 중 방사능과 화생방을 피할 수 있는 방호시설을 얼마나 확보했느냐"고 질의한 바 있다.

시는 서면질문 답변서에서 "현재까지 지정·운영된 대피시설 484곳 중 화생방 방호능력을 구축한 곳은 전무한 실정"이라며 "화생방 방호시설 구축은 건물 설계단계에서부터 반영돼야 하지만 일반건축물에 이러한 시설을 설치할 근거가 없고 설치에 많은 예산이 소요돼 울산을 포함한 전국에 방호시설이 설치된 일반건축물은 없다"고 밝혔다.

이에 단체는 "울산시는 원전·화학사고 시 매뉴얼에 따라 주민들을 안전한 장소로 소산·구호하도록 조치하고 있다고 하지만, 정작 대피해야 할 시설에는 화생방 및 방사능 방호가 이뤄지지 않아 시민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적색 비상 발령 시 방사선 영향이 미치지 않는 안전한 지역에 설치된 구호소로 대피해야 하지만 시 지정 방사능 재난 대비 구호소 300곳은 모두 핵발전소 반경 30㎞ 내에 있어 시민 안전을 지킬 수 없는 곳"이라며 "구호소 대부분이 학교, 체육시설, 연수원 등으로 방사선을 전혀 막아줄 수 없는 시설"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는 최근 화생방 방호시설 2곳을 만들 수 있는 비용인 12억원의 예산을 쏟아부어 대형 버스 정류장을 만들었다"며 "관광객을 모으기 위한 대형 조형물 추진 이전에 어떤 사고에도 무사히 대피할 방재·방호시설을 구축하라"고 강조했다.

시는 향후 구·군 요청이 있으면 행정안전부에 신청해 정부지원 대피시설이 설치되도록 협의하고, 지자체 청사 신축 시 화생방 방호시설을 설치하도록 안내한다는 계획이다.

jjang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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