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 로이터=뉴스1 ⓒ News1 권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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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9일 북한과 러시아 간 군사 협력 강화로 동북아 긴장감이 고조되면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와 관계 강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기시다 총리는 9일 로이터 통신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유로-대서양과 인도-태평양의 안보는 분리될 수 없다"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략하고 북한과 군사 협력을 심화하는 것이 이를 강력히 뒷받침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일본은 나토 및 그 파트너들과의 협력을 강화하기로 결심했다고"고 밝혔다.

그는 이어 "국제사회는 일부 국가가 기존 국제 질서를 파괴하려는 시도를 용납해서는 안 된다"며 "오늘날 우크라이나가 내일 동아시아가 될 수 있다"고 재차 경고했다.

기시다 총리는 또 사이버 공격과 우주 분쟁 등 지리적 경계를 초월하는 새로운 안보 위협에 맞서기 위한 협력을 촉구하기도 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달 북한을 방문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와 회담을 갖고 '포괄적 전략 동반자 협정'을 체결했다. 특히 유사시 자동 개입 조항이 포함되어 있어 사실상 양국 간 군사동맹이 부활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기시다 총리는 우크라이나와 전쟁 중인 러시아에 대한 중국의 지원에 대해서도 경계했다.

그는 "일부 국가가 우크라이나 전쟁의 생명줄 역할을 하는 민간·군수 물품을 러시아에 이전한 것으로 알려졌다"며 "무력으로 현 상황을 바꾸려는 러시아의 시도를 부추기는 모든 국제 행위자를 고려하면서 다각적이고 전략적인 방식으로 대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세계 평화와 안보를 지키는 데 유럽-대서양, 인도-태평양이라는 지리적 경계는 더 이상 의미가 없다"며 "일본과 인도 태평양 파트너들을 이러한 관점에서 나토 동맹국들에 큰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기시다 총리가 특정 국가를 언급하진 않았지만 중국을 시사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앞서 미국은 중국이 러시아에 드론, 미사일 기술, 위성 이미지 및 공작 기계 등을 공급하고 있으며 이는 치명적 지원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을 계속할 수 있도록 군대 건설에 도움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기시다 총리는 오는 10~11일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리는 나토 정상회의에 대해 "일본, 미국, 다른 나토 동맹국들이 국제 질서에 대한 지속적인 도전에 맞서고 세계 평화와 번영을 형성해 온 가치와 원칙을 재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라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도 이번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해 일본을 포함해 10여 개국 정상과 양자 회담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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