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의료 데이터 분석 회사 '트루베타'의 파트리샤 로드리게스 박사 연구팀은 8일(현지시간) 이 같은 연구 결과를 의학 학술지 '미국의사협회(JAMA) 내과학'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비만 치료제를 처방받은 4만1000명의 의료 데이터를 분석했다. 약 3만2000명이 위고비를, 약 9100명이 젭바운드를 처방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연구팀은 환자들이 3개월, 6개월, 12개월 후에 얼마나 체중이 감소했는지를 살폈다.
분석에 따르면 위고비 그룹은 평균적으로 3개월 후 체중의 3.6%가 감소했다. 6개월 후에는 5.8%, 12개월 후에는 8.3%가 감소했다. 반면 젭바운드 그룹은 위고비 그룹에 비해 같은 기간 체중이 더 많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3개월 후 평균 5.9%가 감소했으며 6개월 뒤 10.1%, 12개월 뒤에는 15.3%가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젭바운드와 위고비 모두 체내 혈당 조절 호르몬인 'GLP-1'을 모방한 약물이다. GLP-1은 소장에서 분비되며 식욕을 조절하는 뇌 수용체와 소화를 느리게 하는 내장 수용체에 영향을 미친다.
젭바운드는 GLP-1 외에 GIP 호르몬에도 작용한다는 점에서 위고비와 차이가 있다. GIP는 지방 세포와 설탕을 분해하고 메스꺼움을 줄여주는 역할을 한다.
젭바운드와 위고비를 직접 비교한 연구는 이번이 처음이다. 각 제조사는 자체 임상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일라이릴리는 자체 임상 시험을 통해 젭바운드를 72주 동안 복용하면 약 21%의 체중을 감량할 수 있다고 했으며, 노보노디스크는 위고비를 68주 동안 복용하면 체중의 약 15%를 감량할 수 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GLP-1 계열에 속하는 비만 치료제인 두 약물을 직접 비교한 연구는 없었다"며 "젭바운드가 위고비보다 체중 감량 효과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고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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