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횡령 자금 사용처 집중수사
중국과의 연관성 드러날지 주목
2022.12.29/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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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의 ‘비밀 경찰서’ 거점으로 운영됐다는 의혹을 받는 서울 중식당 ‘동방명주’의 실소유주 왕하이쥔 씨(46)를 최근 경찰이 업무상 횡령 혐의로 검찰에 넘긴 것으로 확인됐다.
9일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경찰청 안보수사부는 왕 씨가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에 있는 자기 소유의 미디어업체 H사 자금을 업무상 용도를 넘어 개인적으로 사용한 정황을 포착하고 사건을 지난달 말 서울중앙지검에 넘겼다. 경찰은 앞서 2월 왕 씨의 인천 집과 H사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한 뒤 출국 금지시켰다.
앞으로 검찰은 왕 씨가 횡령한 자금을 어디에 썼는지 등을 중점적으로 수사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H사가 중국 관영 매체의 협력 사업을 해온 업체이기 때문에 중국과의 연관성이 드러날지 주목된다.
H사는 중국 관영 신화통신의 인터넷판인 신화왕(新華網)의 한국 채널로 지정된 업체다. 2015년경 국내 광고 업무를 단독으로 대리하는 계약을 맺었다. 당시 신화왕은 왕 씨를 ‘신화왕 한국채널 총경리(최고경영자)’라고 보도했다. H사에 대해선 ‘중국중앙(CC)TV 산하 중국 텔레비전유사회사의 한국 내 유일한 파트너’라고 보도했다. 현재 H사 법인 등기에는 ‘신화왕 한국채널’이 지점으로 등재돼 있다. 왕 씨는 이날 입장을 묻는 본보의 질문에 “죄송합니다”라고만 밝혔다.
앞서 2022년 12월 국제인권단체 ‘세이프가드 디펜더스’는 중국이 해외에 거주하는 중국 반(反)체제 인사를 탄압하기 위해 여러 국가에 비밀 경찰서를 운영 중이고 그중 한 곳이 한국에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동방명주는 해당 비밀 경찰서로 지목된 곳이다. 왕 씨는 이미 2월 식품위생법 위반, 여신전문금융업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주현우 기자 wooj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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