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동치는 美 대선]
민주당, 9일 상-하원 모임 개최… 바이든, 민주 의원들에 경고 서한
“전대서 도전하라” 방송 인터뷰도… 하원 원내대표 “바이든 지지” 재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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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사진)이 8일(현지 시간) 자신의 대선 후보직 사퇴를 요구하는 집권 민주당 의원들에게 “당을 해치고 있다”고 경고했다. 지난달 27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TV토론 참패 후 자신의 용퇴를 공개적으로 촉구하는 하원의원이 늘어나자 이번 사태의 분수령이 될 9일 상·하원 의원 모임을 앞두고 공세로 전환한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민주당 의원들에게 보낸 2쪽 분량의 서한에서 “1400만 명 이상의 유권자가 나를 후보로 선택했다”며 “우리가 어떻게 나아가야 할 것인지에 대한 논의는 이제 그만할 때”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민주당 전당대회까지 42일, 대선까지는 119일 남았다. (후보 교체 논의는) 오직 트럼프에게만 도움이 되고 우리 당을 해친다”고 비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의원들에게 보낸 서한을 자신의 소셜미디어에도 그대로 공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MSNBC 방송의 아침 시사프로그램 ‘모닝 조’ 인터뷰에서는 후보 사퇴를 요구하는 민주당 의원들을 ‘엘리트들’이라고 비꼬았다. 또 “(나를 물러나게 하려면) 대선 도전을 선언하고 전당대회에서 나에게 도전해 보라”라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건강 상태를 숨겼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대통령 부인 질 여사도 이날 경합 주인 조지아주를 포함해 노스캐롤라이나주와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등 하루에만 남동부 3개 주에서 유세를 벌였다. 질 여사는 “조는 대선에 ‘올인(다걸기)’하겠다고 했다. 나도 올인하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사퇴를 촉구하는 당내 분위기는 여전하다. 애덤 스미스 하원 군사위원회 민주당 간사는 8일 새롭게 사퇴를 공개 촉구했다. 마이크 퀴글리 의원 또한 “더 많은 의원이 사퇴 요구 대열에 합류할 것”이라고 했다.
다만 이번 사태의 향방을 좌우할 ‘키 맨’으로 꼽힌 하킴 제프리스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는 침묵을 깨고 ‘바이든 대통령 지지’를 재확인했다. 제프리스 원내대표는 CNN 인터뷰에서 “TV토론 다음 날 나는 바이든 대통령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내 입장은 변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건강이상설은 끊이지 않고 있다. 뉴욕타임스(NYT), 가디언 등은 파킨슨병 전문의 케빈 캐너드 박사가 지난해 여름부터 올해 봄까지 8차례에 걸쳐 백악관을 방문했다고 보도했다. 백악관은 “국가안보 사안”이라며 캐너드 박사가 누구를 만났는지 확인해주지 않고 있다. 다만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은 파킨슨병 치료를 받지 않았으며, 파킨슨병 약도 복용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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