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7일(현지시간) 첫 대선 후보 TV토론 이후 교체론 압박에 시달렸던 바이든 대통령이 "끝까지 가겠다"며 배수진을 친 채 민주당 의원들에게 편지까지 보내는 등 정면 돌파로 나서면서 당 내분을 일단 잠재우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민주당 하원 의원들은 9일 비공개 의원 총회를 갖고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 유지 문제를 두고 논의를 벌였다. 지난 주 민주당 하원에서는 로이드 도겟 의원 등 5명이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 사퇴를 공개 요구했고, 일부 지도부도 이에 동조하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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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날 회의를 통해 소속 의원들은 "바이든 대통령을 대선 후보로 계속 지지해서 11월 대선 승리를 가져와야 한다"는 쪽으로 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전해졌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날 의총에서 참석했던 의원들은 대체로 이같은 입장에 동의하는 모습을 보였고, 당 지도부의 보안 유지 요청에 따라 개인 의견을 밝히는 것도 극도로 자제했다고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완강히 버티고 있는 상황에서 후보 교체를 놓고 당 내분이 증폭될 경우 오히려 대선 패배를 자초할 뿐이라는 위기감이 크게 작용했던 것으로 보인다.
WP는 하킴 제프리스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가 '바이든 지지' 입장을 확고히 밝힌 데다가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 의원 등 진보 소장파 의원 그룹, 흑인 의원 그룹 등이 이에 적극 가세하면서 당내 기류가 신속히 정리됐다고 전했다.
최근 '바이든 후보 사퇴' 필요성을 언급한 것으로 알려진 민주당 하원의 중진 제리 내들러 법제사법위원회 간사도 이날 회의를 마친 뒤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우려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는 민주당 대선후보가 될 것이며 우리 모두는 그를 지지해야 한다"며 입장을 선회했다.
민주당 일부 상원의원들도 이날 오찬 회동을 갖고, 바이든 후보 사퇴론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상원 의원들 역시 바이든 대통령 후보 교체보다는 당 혼란을 시급히 재정비해야 한다는 입장을 다수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지난 주 민주당 하원을 중심으로 확산되던 '바이든 후보 교체론'은 일단 제동이 걸린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유권자들의 지지율이 급락하거나 지지층이 이탈할 경우 후보 교체론의 뇌관은언제든 다시 급부상할 수 있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kckim100@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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