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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5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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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29년 만에 美인태사 방문…"북·러 불법 무기거래로 평화 위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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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윤석열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미국 하와이 캠프 H. M. 스미스의 인도·태평양 사령부를 방문, 의장 행사에서 새뮤얼 퍼파로 미국 인도·태평양 사령관과 함께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김현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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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북한은 러시아와 불법적인 무기거래를 통해 한반도는 물론, 세계 평화까지 위협하며, 지난달엔 러시아와 포괄적인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 관한 조약 체결하고 군사, 경제 협력을 강화해 국제 사회의 우려를 더욱 깊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방미 이틀째인 9일(현지시각) 오전 미국 하와이에 위치한 인도 태평양사령부(United States Indo-Pacific Command·인태사)를 찾은 윤 대통령은 장병 격려사를 통해 “이러한 무모한 세력으로부터 자유민주주의와 경제적 번영을 지켜내기 위해서는, 강력한 힘과 함께 가치공유국 간의 연대가 필수적이다”며 이같이 밝혔다.

대한민국 대통령이 인태사를 찾은 건 김영삼 전 대통령 이후 29년 만이다. 인태사는 미국의 6개 지역별 통합전투 사령부 중 주한미군 사령부를 포함해 가장 넓은 책임 지역(지구 면적 52%)을 관할하는 미군의 핵심 사령부다. 윤 대통령은 격려사에서 인태사를 찾은 이유로 “엄중한 국제정세와 한반도 안보 상황 속에, 철통 같은 한·미 동맹과 연합방위태세를 더욱 확고히 다지기 위해서”라며 “인태사는 한반도 유사시 미 증원 전력의 제공과 전개에 중심적 역할을 수행하는 한·미 동맹의 대들보”라고 강조했다. 북·러 협력을 규탄한 윤 대통령은 재차 북한을 겨냥해 “주민들의 처참한 삶은 외면한 채, 핵과 미사일 능력을 고도화하고 핵 선제 사용을 법제화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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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9일(현지시각) 미국 인도-태평양사령부에서 열린 미 장병 격려행사에서 격려사를 마친 뒤 미군 장병들과 인사하며 행사장을 빠져나가고 있다. 김현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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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오전 윤 대통령이 인태사 본부 입구에 도착하자 사무엘 파파로 태평양 사령관과 폴 라캐머라 주한미군사령관을 비롯해 인태사 예하 미 태평양 육·해·공군 사령관과 해병대 사령관 등이 윤 대통령을 영접했다. 우리 측에선 조태열 외교부 장관과 장호진 국가안보실장,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 등이 참석했다. 윤 대통령이 본부 내 준비된 단상에 오르자 미 장병들이 거수경례를 했고, 애국가가 연주됐다. 기념 촬영에서 윤 대통령과 파파로 사령관은 함께 한·미 동맹의 구호인 “같이 갑시다(We go together)”를 외쳤다.

윤 대통령은 사령관 집무실로 이동해 파파로 사령관에게 보국훈장 통일장을 수여했다. 보국훈장은 국가 안전 보장에 뚜렷한 공을 세운 자에게 수여되는 훈장으로, 통일장은 보국훈장의 5개 등급 중 가장 높은 등급이다. 대통령실은 “인태 사령관 취임에 앞서 파파로 사령관이 지난 3년간 태평양함대 사령관으로 재직하며 연합방위태세 강화 기여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훈장 수여 뒤 윤 대통령은 파파로 사령관에게 “북한의 핵·미사일 능력 고도화와 지속적인 도발이 한반도와 역내 안보를 해치고 있어 그 어느 때보다 확고한 한·미 합방위태세가 긴요한 시점”이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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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전센터로 이동해 인태사 작전현황을 보고받은 윤 대통령은 이후 사령부 로비에서 미군 장병 200여명에게 격려사를 했다. 윤 대통령은 격려사에서 지난해 8월 캠프데이비드 정상회의를 통해 “한·미·일 협력의 새 시대를 열었다”며 북·러 밀착에 대응한 3국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캠프 데이비드 합의에 따라 지난달 한국에서 이뤄진 한·미·일 3국 최초의 다영역 군사훈련 프리덤 에지(Freedom Edge)와 현재 하와이 근해에서 한·미 양국과 우방국이 참여해 진행 중인 환태평양훈련(RIMPAC·림팩) 등을 열거하며 “공고한 공약과 협력에 토대를 둔 강력한 능력이야말로 규범에 기반한 역내 질서를 굳건하게 수호하는 원동력으로 그 근간에 인태 사령부가 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프리덤 에지 훈련을 위해 한국을 찾았던 미군 시어도어 루스벨트 항공모함 승선 경험을 언급하면서는 “미국의 확고한 방위공약과 태세를 제 눈으로 확인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의 격려사가 끝나가 인태사 장병 200여명이 큰 소리로 환호하며 화답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워싱턴 DC로 이동해 10~11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일정을 소화한다. 윤 대통령은 나토 정상 회의 기간 일본과 독일, 영국 등을 포함해 10개국 이상의 국가와 양자 회담을 하며 북·러 군사협력에 대한 우려를 공유할 예정이다. 11일엔 인도·태평양 파트너 4개국(IP4, 한국·일본·호주·뉴질랜드)과의 회동 및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과의 접견이 예정돼 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번 나토 정상회의에선 나토 차원의 공동성명, 회의를 주관하는 미국이 공유할 예정인 팩트 시트, IP4개국 차원의 별도 문서 등 다양한 문서들이 준비되고 있다”며 “공통적으로 북한과 러시아의 최근 행동에 대해 지적하고 평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尹 “가용 인력과 장비 총동원해 인명구조”=윤 대통령은 9일(현지시각) 미 현지에서 엘리베이터 침수사고 등 집중 호우로 인한 국내 피해 상황을 보고받고 “행정안전부 장관을 중심으로 가용 인력과 장비를 총동원해 인명 구조 및 피해 예방을 최우선으로 실시하라”는 긴급 지시를 내렸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산사태 등 위험지역에서 주민 대피를 신속히 실시하고, 침수 우려 시설에 대해서는 사전 통제에 철저를 기하라”고 당부했다.



호놀룰루=박태인 기자 park.tae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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