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퇴론' 불씨 하원서 집단 행동 없어
상원은 침묵…공식적 사퇴 요구 없어
이날 미국 민주당은 이날 하원 의원총회에 이어 상원의원 오찬 회의를 각각 진행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창설 75주년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이미지출처=UPI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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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시간가량 비공개로 진행된 정례 하원 의원총회에서는 최소 20명의 의원이 발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AP통신에 따르면 소식통은 이들 대다수가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 후보에서 사퇴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날 하원 비공개 회의는 구체적인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끝났다.
미키 셰릴 하원의원(뉴저지)은 이날 오후 성명을 내고 바이든 대통령에게 "미국의 미래에 깊이 신경 쓰고 있다는 점을 알기 때문에 재선에 출마하지 않고 새로운 후보자를 위한 과정을 이끌도록 도울 것이라고 선언해 달라"고 요청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213명의 민주당 하원 의원 중 공개·비공개적으로 바이든 대통령에게 사퇴를 요구한 것은 이번이 10번째라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의 대선 레이스 완주를 지지하는 공개 발언도 이어졌다. 특히 이틀 전 비공개 석상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사퇴를 촉구했던 제리 내들러 하원의원(뉴욕)은 이날 "대통령의 후보 자격에 대한 우려는 여전히 있지만, 이제는 문제가 아니다"고 말하며 입장을 뒤집었다.
하원 흑인 의원 모임, 히스패닉 의원 모임, 진보성향 의원도 바이든 대통령에 대해 지지를 표명했다.
상원 오찬 회의가 끝난 뒤 상원의원들은 바이든 대통령 지지 여부에 대한 입장을 표하기를 꺼렸다. 크리스 쿤스 상원의원은 오찬 회의에서 바이든이 대선 후보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한 의원이 있는지 묻는 말에 대답하지 않았다. 상원에서는 아직 공개적으로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 사퇴를 언급한 의원은 없다
.
AP통신은 소식통에 따르면 오찬 회의에서 민주당 상원의원 대부분이 바이든 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을 이길 수 있을지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지만, 후보직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말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민주당 회의에 정통한 소식통은 바이든에 대한 의견이 균등하게 나뉘어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말했다. 그는 "3분의 1은 사퇴를 원하고, 3분의 1은 계속하길 바라며, 3분의 1은 바이든 대통령이 후보지만 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WP는 "민주당 하원의원들이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을 지속할 수 있다는 것을 미묘하게 받아들이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뉴욕타임스(NYT)는 "민주당 의원들이 바이든 대통령의 나이, 정신적 예리함, 재선 능력에 대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지금 당장은 바이든 대통령을 밀어내려 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보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에 이어 이날도 민주당 인사들과 접촉하면서 내부 설득에 나섰다. 또 이날 나토 창설 75주년 행사에서 연설했다. NYT는 이날부터 2박 3일간 진행되는 나토 정상회의가 바이든 대통령의 정치적 시험대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각국 정상들과 만찬과 회의가 연달아 열리며 외교 능력을 검증하고, 고령 우려를 불식시킬 기회다.
바이든 행정부에선 사퇴론 진화에 나섰다. 커린 잔피에어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우리는 다음 페이지로 넘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은 이날 미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 청문회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내가 함께해온 회의에서 매우 유능하다"면서 고령 논란을 일축했다.
오수연 기자 sy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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