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 정상들이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에 400억유로(약 60조원)를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가 가장 원하는 나토 가입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은 내놓지 않았다. 나토 정상들은 10일(현지시간) 발표한 공동성명에서 "우크라이나의 미래는 나토에 있다"며 "우리는 우크라이나가 나토 회원 자격을 포함해 유럽·대서양과의 완전한 통합을 향한 '불가역적인 길(irreversible path)'을 걷는 것을 계속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나토 정상들이 우려하는 것은 러시아와의 직접적인 충돌이다. 집단방위를 규정한 나토 헌장 5조 탓에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가 나토에 가입하면 서방 동맹국들이 자동으로 참전할 수 있다. 사실상 3차 세계대전을 방불케 하는 서방 진영과 러시아 간 정면 충돌 가능성이 커지는 셈이다. 이날 가디언에 따르면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때가 되면 우크라이나는 바로 나토에 가입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이날 나토 퍼블릭 포럼에서 "덴마크와 네덜란드가 제공한 F-16 전투기들이 우크라이나로 가고 있다"며 "이번 여름부터 작전에 투입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리가 전투기 128대를 보유하기 전까지는 그들(러시아)과 하늘에서 맞설 수 없을 것"이라며 추가 지원을 요구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미국 워싱턴DC 로널드 레이건 재단에서 연설하며 "50대가 있더라도 아무것도 아니다. 그들은 300대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김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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