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미국 유권자 세 명 중 두 명이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 사퇴를 지지하고 있다.
11일(현지시간) ABC 방송과 워싱턴포스트(WP)가 여론조사기관 입소스에 의뢰해 지난 5~9일 미국의 성인 243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첫 TV 토론 상황에 근거해 바이든 대통령이 후보직을 사퇴해야 한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67%는 그렇다고 답했다.
민주당 및 민주당 지지층 가운데는 62%가 ‘사퇴해야 한다’고 밝혔고 바이든 대통령 지지층 중에서도 절반이 넘는 54%가 사퇴 필요성에 무게를 실었다.
바이든 대통령이 재선을 하기에는 너무 늙었다는 답변도 전체 응답의 85%에 달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경우 동일한 질문에 60%가 너무 늙었다고 확인했다.
또 바이든 대통령이 정신적으로 명료하다는 답변은 전체의 14%에 불과한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44%가 또렷한 상태라고 평가했다.
신체적 건강에 대해서도 13%만이 바이든 대통령이 건강하다고 답한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44%가 건강하다고 답했다.
그럼에도 양자 대결 시 바이든 대통령은 46%의 지지율로 트럼프 전 대통령(47%)에게 불과 1%포인트 차로 뒤지는 팽팽한 격차를 유지했다.
WP는 “이는 TV 토론 뒤 잇달아 이뤄진 기존의 여론 조사와는 상반된 결과”라며 “토론 이후 실시된 8개의 다른 조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에게 평균 3.5%포인트 앞섰다”고 전했다.
2020년 대선 당시 동일한 시점에는 바이든 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에 평균 9~11%포인트 우세했다고 신문은 설명했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가상 대결에서는 해리스 부통령이 49%의 지지율로 트럼프 전 대통령(46%)을 3%포인트 앞섰다.
바이든 대통령 사퇴 시 민주당 후보로 해리스 부통령이 나서는 데 대해선 응답자의 44%만이 만족한다고 밝혔지만 민주당 및 민주당 지지층에 한정할 경우 만족도는 70%까지 상승했다.
위스콘신과 펜실베이니아, 미시간 등 7개 대선 경합주 여론조사 평균만 놓고 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에 우위를 이어갔다.
WP가 지난달 27일 TV 토론 이후 경합주에서 진행된 여론조사를 평균한 결과, 트럼프 전 대통령은 위스콘신을 제외한 6개 주에서 바이든 대통령을 앞섰다.
펜실베이니아와 미시간에선 트럼프 전 대통령이 각각 1%포인트, 3%포인트 바이든 대통령에 우세했고, 노스캐롤라이나와 네바다, 애리조나, 조지아 등 4개 주에서는 5%포인트 이상 격차를 벌리며 우위를 분명히 했다.
위스콘신에서는 두 후보의 평균 지지율은 동률이었다고 WP는 전했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대선 후보 첫 TV 토론에서 고령 리스크를 노출한 뒤 민주당 안팎의 거센 사퇴 압박을 받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 본인이 여러 차례 완주 의사를 강력하게 피력했음에도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을 비롯한 핵심 지도부마저 재고 필요성을 우회적으로 밝히며 그의 거취를 둘러싼 논란은 오히려 거세지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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