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11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북한인권 간담회에서 1년여 만에 재회한 신디 웜비어(북한에 억류됐다가 혼수상태로 풀려난 뒤 2017년 사망한 22세 미국인 청년 고(故) 오토 웜비어의 모친)와 인사하고 있다. 뉴시스(공동취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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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에 따르면 김수경 대통령 대변인의 서면 브리핑에 따르면 김 여사는 이날 미국 민주주의진흥재단(NED) 회의실에서 북한 억류 피해자와 유족, 북한인권 개선 활동 중인 탈북민, 북한 전문가 등을 만나 북한의 인권문제와 개선 방향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이 자리에는 북한에서 억류됐던 오토 웜비어의 어머니도 함께했다.
김 여사는 “최근 북한이 한국 드라마를 봤다는 이유로 중학생 30여 명을 공개 처형했다는 보도는 북한의 잔혹한 현실을 그대로 보여준다”며 “탈북민 여러분의 존재는 그 자체로 열악한 북한인권 현실에 대한 증언이자 동시에 자유를 향한 희망의 등불”이라고 말했다.
이어 “여러분의 용기 있는 행동이 앞으로 북한을 변화시킬 수 있도록 저와 우리 정부가 끝까지 함께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참석자들은 자신들이 겪었던 북한의 인권 상황을 공유했다.
1년여 만에 김 여사를 만난 오토 웜비어의 어머니 신디 웜비어는 아들의 이름이 새겨진 목걸이를 늘 하고 다닌다며 “김 여사께서 오토를 항상 기억해줘서 너무 감사하며, 오토가 없었다면 오늘날의 내가 없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김 여사에게 목걸이를 선물했다.
다른 참석자들은 “북한인권 개선에 대한 일관성 있는 정책행보에서 한국 정부의 진정성이 느껴진다”며 “이는 북한 주민들이 자유를 향한 희망을 갖는 등대가 된다”고 말했다. 또 “영부인이 진정성 있고 꾸준하게 북한인권에 관심을 갖고 격려하는 행보가 무엇보다 큰 힘이 된다”며 감사를 표했다.
김 여사는 작년 4월 미국 국빈 방문 때에도 북한 전문가와 탈북민들을 만나 북한인권 문제를 논의한 바 있다.
NED는 전 세계 민주주의 증진을 위해 1983년 미국 의회가 설립한 초당파 비영리 독립단체로, 1990년대부터 꾸준하게 북한인권 단체들의 활동을 지원해왔다.
박윤희 기자 py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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