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대선 뛰기에 최적, 트럼프 한 번 이겼고 또 이길 것"
"추가 신경 검사, 의사가 권하면 받을 것"
젤렌스키→푸틴, 해리스→트럼프, 북한→한국 말실수도
[워싱턴=AP/뉴시스]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각) 워싱턴DC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일정을 마친 뒤 기자회견하고 있다. 2024.07.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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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난영 이혜원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세계 주요 국가 정상이 모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를 계기로 자신을 둘러싼 후보사퇴론 정면돌파를 시도했다.
"해리스, 대통령에 적합하지만…내가 최적, 트럼프 이길 것"
바이든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각) 나토 정상회의 이후 단독 기자회견에서 "나는 대선을 뛸 최적의 사람"이라며 "나는 그(트럼프)를 한 번 이겼고, 또 한 번 이길 것"이라고 발언, 완주 의사를 재확인했다.
이날 회견은 참사 수준의 TV토론 부진 이후 민주당 안팎에서 바이든 대통령 후보 사퇴론이 분출하는 가운데 이뤄졌다. 특히 배우 조지 클루니의 사퇴 공개 촉구 이후 그의 입지가 눈에 띄게 흔들리는 상황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그러나 이번 정상회의 기간 "유럽 동맹 중 그 누구도 '조, 대선을 뛰지 마'라고 말하는 사람을 보지 못했다"라며 "내가 들은 건 '당신은 이길 것'이라는 말"이라고 강조했다.
유력 대체 주자로 평가되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두고는 "그(해리스)가 대통령에 적합하지 않다고 생각했으면 부통령으로 낙점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하며 신뢰를 드러내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나는 나의 유산을 남기기 위해 이 일(대통령직 수행)을 하는 게 아니다. 나의 일을 완수하기 위한 것"이라며 재차 자신이 대선 주자임을 강조했다. "계속 가겠다"라는 것이다.
그는 "아직 할 일이 남았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이 더 있다"라며 "우리는 많은 진보를 이뤘다"라고 했다. 이후로도 계속 "너무나 많은 것이 위태롭기에 나는 이 일을 완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푸틴·시진핑 상대 가능…추가 신경 검사 필요하면 받겠다"
미국 정상으로서 자신의 역량도 강조했다. 회견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2~3년 뒤에도 상대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당장 상대할 준비가 됐고 3년 후에도 그렇다"라고 답한 것이다.
그는 이와 함께 "나는 시 주석을 현재 상대하고 있고, 직접 소통 경로가 있다"라고 했다. 다만 푸틴 대통령을 두고는 "지금 당장 대화할 만한 이유가 없다"라며 행동 변화가 필요하다고 조건을 걸었다.
자신을 두고 불거지는 추가 검진 필요성에 관해서는 의사의 권유를 전제로 "추가 신경 검사가 필요하다면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지금까지 누구도 내게 제안하지 않았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의사가 또 다른 신경 검사를 해야 한다고 말한다면 나는 반대하지 않는다"라면서도 "나는 세 차례에 걸쳐 강도 높은 검사를 받았고, 최근 2월 검사 결과 내 상태는 괜찮다고 들었다"라고 했다.
고령 논란이 이전에도 늘 제기됐다는 점도 우회적으로 언급했다. "내가 무슨 일을 하건 누구도 만족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다. 아무리 많은 일을 해도 계속 질문이 따른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이와 함께 자신이 한국과 일본을 뭉치게 한 점 등을 거론하며 "나이가 듦으로써 얻는 것은 오직 약간의 지혜뿐"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나아가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도 이 문제를 물어야 한다고 했다.
[워싱턴DC=AP/뉴시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각) 워싱턴DC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 계기 기자회견 하고 있다. 2024.07.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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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문제 있어, 中은 '러 지원' 대가"…국제 현안도 고루 다뤄
나토 정상회의 주요 화두인 우크라이나 문제에 관한 언급도 있었다. 전쟁 기간 러시아가 수많은 병력을 잃었고, 그 성과도 별로 좋지 않기에 "푸틴에게는 문제가 있다"라는 평가다.
그는 이와 함께 시 주석을 향해서는 "북한 등과 협력해 러시아에 무기를 지원하거나 정보·역량을 제공한다면 그 결과는 경제적으로 도움이 안 될 것"이라며 "대가를 치러야 한다"라고 경고했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함께 역시 국제적 현안으로 부상한 가자 지구에서의 전쟁에 관해서는 "미국은 가자 지구에서 휴전을 달성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라며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입장차가 있지만 진전이 이뤄졌다고 했다.
그는 이날 "이제는 이 전쟁을 끝내야 할 때"라며 "이는 (야히야) 신와르와 하마스 추적을 관둔다는 말은 아니다"라고 했다. 이어 "(팔레스타인 지구에서) 하마스는 이제는 인기가 없다"라고 설명했다.
59분 회견에 '무난' 평가…말실수 연발로 '사퇴론 불식' 시도 빛바래
이날 회견은 59분에 걸쳐 이어졌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연설 트레이드마크인 속삭이는 듯한 화법을 동원하며 국제 무대에서 건재함을 과시하려 애썼다. 쏟아지는 질문도 적절히 수용했다.
CNN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총 10명의 기자로부터 19개의 질문을 받았다. 손에 들고 있던 명단에서 질문할 기자를 고르기는 했지만, 퇴장 전 즉석에서 추가로 질문을 받으며 여유를 보였다.
이날 회견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자신의 실수에 웃으며 대응하고 외교·안보 관련 질문에 자신감 있는 모습을 보이는 등 정치인으로서 노련미를 보여줬다. 그러나 사퇴론 '불식'에는 충분치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회견 도중 반복된 말실수가 그의 시도를 빛 바래게 했다는 평가다. 그는 이날 발언 도중 해리스 부통령을 '트럼프 부통령'으로 발언했고, 즉각 각종 언론이 이를 타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회견에 앞서서는 나토 회원국 정상이 한자리에 모인 상황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푸틴 대통령'으로 소개했다. 해당 발언 역시 전 세계로 실시간 전파됐다.
바이든 대통령은 회견에서 이와 관련한 질문이 나오자 웃으면서 자신이 즉각 정정했다고 해명했다. 그는 이날 중국, 북한, 러시아, 이란을 열거하면서는 북한을 '남한'으로 말하던 도중 정정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imzero@newsis.com, hey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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