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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독일 군수업체 최고경영자(CEO)를 암살하려다 실패했다는 언론 보도가 나왔다. 러시아가 표적으로 삼은 사람은 우크라이나에 납품되는 군용 무기 생산업체의 대표였는데, 미국과 독일 정보당국의 공조로 암살을 저지했다는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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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6월 프랑스 빌팽트에서 열린 유로사토리 군사전람회에서 독일 방산기업 라인메탈이 생산하는 '판터(Panther)' 전차가 전시된 모습. 2022.06.14. /로이터=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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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현지시간) CNN방송은 사안에 정통한 5명의 미국 및 서방 당국자를 인용해 "올해 초 러시아가 독일 최대 군수업체 라인메탈의 아르민 파퍼거 CEO를 암살할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고 전했다.
라인메탈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전쟁 발발 이후 155mm 포탄을 우크라이나에 공급하고 우크라이나 내 장갑차 공장 설립을 추진하면서 러시아가 공격의 대상으로 삼았다는 평가다.
이 사실을 인지하게 된 미국 정보당국이 독일 측에 내용을 전달했고, 독일 보안 당국은 긴급히 파퍼거 CEO에 대한 보호 조치를 취했다. 러시아가 구체적으로 어떤 계획을 세웠는지는 전해지지 않았다. 다만 파퍼거 CEO는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독일 정부가 내 주변에 엄청난 수준의 보안을 구축했다"며 "안전하다고 느꼈다"고 밝혔다.
소식통은 "이번 암살 음모는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유럽 전역의 방위 산업체 임원들을 제거하려는 러시아의 일련의 계획 중 하나"라며 "라인메탈 CEO 암살은 그중 가장 많이 진행된 계획이었다"고 설명했다. 올리버 호프만 라인메탈 대변인은 사안에 대해 구체적인 언급을 거부하면서도 "보안 당국과의 정기적 협의를 통해 필요한 조치가 취해진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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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타나 AFP=뉴스1) 강민경 기자 = 카자흐스탄 수도 아스타나에서 3일 열린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참석해 인사하고 있다. 2024.7.3 /AFPBBNews=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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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날레나 베어보크 독일 외무장관은 이날 워싱턴DC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담 기자회견에서 "라인메탈에 관한 보고를 받았다"며 "러시아가 하이브리드 침략 전쟁을 벌이고 있음이 분명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는 우리 유럽인들이 순진하게 있어서는 안 되며 자신을 더 잘 방어해야 한다는 사실을 일깨워 준다"고 지적했다.
막시밀리안 칼 독일 내무부 대변인은 "러시아 정권은 사이버 공격, 허위 정보, 간첩 활동 및 사보타주(시설 파괴 공작)와 같은 위협을 사용한다"며 "러시아의 위협은 주로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침략 전쟁에 맞서는 데 있어 독일과 우리 파트너의 지원을 약화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비판했다.
이번 일에도 불구하고 라인메탈은 우크라이나와의 무기 거래를 활발히 할 전망이다. 라인메탈은 지난 4월 우크라이나에 최대 4곳의 무기 생산 공장을 설립할 것이라는 계획을 발표했다. 포탄, 군용 차량, 화약 및 대공 무기 등을 우크라이나에서 대량 생산하기 위함이라는 취지다. 당시 러시아 측은 라인메탈의 우크라이나 내 공장이 군사 공격의 표적이 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김하늬 기자 hone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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