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마지막 날인 11일(현지시간) 워싱턴 DC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선 완주 의사를 밝히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민주당 안팎에서 거센 대선 후보 사퇴 압력을 받고 있다. [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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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마지막 날인 11일(현지시간) 단독 기자회견에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대선 상대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으로 잘못 불렀다. 또 말실수를 한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59분간 생중계로 이뤄진 기자회견에서 완주 의지를 거듭 피력했다.
첫 대선 후보 TV 토론 후 불거지는 대선 후보 교체론을 잠재우기 위한 행동이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노련하고 여유있게 여러 외교 이슈를 언급,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했다. TV 토론 이후 불거진 고령·인지력 논란을 잠재우려는 모습이었지만, 또 다른 말실수를 스스로 막아내지 못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해리스 부통령과 관련한 첫 질문에 답하며 그의 이름을 잘못 불렀다.
바이든 대통령은 "그(she)가 대통령이 될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다면 나는 트럼프 부통령을 부통령으로 택하지 않았을 것이다. 처음부터 나는 그 부분을 거침없이 얘기했다. 그는 대통령이 될 자격이 있고, 그래서 선택했다"고 했다.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강력한 지지를 표명하며 '트럼프'로 잘못 말한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 실수를 따로 정정하지는 않았다.
다만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 부통령' 이후로는 큰 실수 없이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마지막 날인 11일(현지시간) 워싱턴 DC에서 대선 완주 의지를 밝히는 기자회견을 하던 도중 피곤한 듯 눈을 만지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민주당 안팎에서 거센 대선 후보 사퇴 압력을 받고 있다.[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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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이 끝날 무렵 한 기자가 "아까 해리스 부통령을 '트럼프 부통령'으로 잘못 말한 데 대해 트럼프가 당신 나이와 기억력을 조롱하고 있는데 이런 비판에 어떻게 대응하겠는가"라고 물었다.
이에 바이든 대통령은 미소와 함께 "그의 말을 들어라"(Listen to him)고 답했다.
이를 놓고 미국 뉴욕타임스는 "바이든이 오늘 밤 기자회견에서 남긴 마지막 말은 '그의 말을 들어라'였다. 이는 언론이 바이든의 모든 실수보다 트럼프의 선언과 정책 항목에 관심을 덜 두고 있다는 생각을 요약한 것이자 그런 언론에 보내는 세 단어 경고"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SNS에 '트럼프 부통령' 발언을 갖고 조롱한 글을 올린 것을 놓곤 바이든 대통령은 엑스에 해당 게시글을 캡처해 올리며 "그래. 나는 그 차이를 알고 있다. 한 명은 검사, 다른 한 명은 중범죄자"라고 했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을 직접 만난 우방국 정상들은 일단 그의 건강이 '괜찮다'고 전했다.
취임 후 처음 바이든 대통령과 양자 회담을 한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11일 영국 B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매우 건재하다"며 "세부 사안에 막힘이 없었다. 우리는 중요한 몇몇 문제들에 관해 이야기했는데, 바이든 대통령은 놀라운 리더십을 보여줬다"고 했다.
프랑스와 독일 정상들도 바이든 대통령을 높이 평가하며 인지력 저하 우려를 반박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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