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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미국 46대 대통령 바이든

美경제학자들 "트럼프 재집권시 바이든 때보다 인플레 더 심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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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경제학자 등 전문가 68명 대상 설문조사

"트럼프의 무역·이민 정책이 美 경제 큰 타격"

뉴시스

[라스베이거스=AP/뉴시스] 대다수 경제학자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 재집권시 바이든 대통령 임기 때보다 인플레이션과 재정적자가 악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사진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달 9일(현지시각) 미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선거 유세에 나서 지지자들에게 손짓하고 있는 모습. 2024.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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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박광온 기자 = 대다수 경제학자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 재집권 시 인플레이션과 재정적자가 바이든 대통령 임기 때보다 악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자국 우선주의'에서 나온 보편적 관세와 노골적인 반(反)이민 기조 등이 전 세계적인 무역·노동력 흐름을 막아 결국 미국 경제에 큰 타격을 입힐 것이란 우려다.

"트럼프 때 인플레·재정적자 악화될 것…금리도 더 높아질 것"

11일(현지시각)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학계, 월가 및 금융 경제학자 등 전문가 68명을 대상으로 지난 5일부터 9일까지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를 보도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 관련 질문에 답한 50명 중 28명(56%)은 '(재집권 시) 트럼프의 임기 중 인플레이션이 (현재) 바이든의 임기 때보다 더 높을 것'이라고 답했다.

'그렇지 않을 것'이라고 답한 비율은 16%에 불과했다. 나머지 28%는 실질적인 차이가 없다고 말했다.

재정 적자에 관해서는, 트럼프 대통령 임기 중 재정적자가 더 커질 것으로 답한 비율은 51%이었다. 바이든 대통령 임기 중 더 커질 것이라 답한 이들은 22%였다.

또 금리에 관해서는, 응답자 59%는 트럼프 전 대통령 임기 때 금리가 더 높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16%는 바이든 대통령하에서 더 높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에 대해 이코노믹 아웃룩 그룹의 수석 글로벌 이코노미스트인 버나드 바우몰은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들어서면 인플레이션이 다시 가속화될 실질적인 위험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렇게 되면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인플레이션이 하락 궤도를 지속할 때보다 금리를 더 높게 책정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뉴시스

[도럴=AP/뉴시스] 대다수 경제학자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 재집권시 바이든 대통령 임기 때보다 인플레이션과 재정적자가 악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사진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 9일(현지시각) 플로리다 도럴에서 열린 선거 유세에서 연설하고 있는 모습. 2024.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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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의 강경 정책 'MAGA', 미국 경제에 큰 타격"

경제학자들이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n Great Again, MAGA)라는 명칭으로 불리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강경 정책을 인플레이션 악화 우려 이유로 꼽았다.

현재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이 재선할 경우 수입품에 대한 10%의 전면 관세(보편적 관세)와 중국 수입품에 대한 60% 이상의 관세를 매길 것이라 공언했다. 또 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의 불법 이민자 강제 추방도 약속했다.

경제학자들은 이 같은 정책이 당장은 미국에 큰 이익을 주는 것처럼 보일 수 있으나, 결국 글로벌 무역 경색과 노동력 공급 부족으로 이어져 미국 경제도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무역과 이민에 대해 '자국 우선주의' 원칙을 강하게 적용하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정책으로 인해, 재차 전 세계적인 '고립주의' '보호주의'가 득세해 경제적 불능이란 결과를 낳을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독일 도이체방크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보편적 관세가 전체 물가를 1~2% 상승시킬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반면, 최근 몇 년 동안의 높은 이민율은 팬데믹 이후 노동력 부족을 완화함으로써 인플레이션을 최대 0.5%p까지 낮췄을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트럼프의 감세 정책도 재정적자 악화시킬 것"

경제학자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규모 감세 정책이 미국 재정적자를 악화시킬 것이라 우려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집권 1기(2017~2021년 대통령 당시) 때 개인, 법인, 재산세를 모두 인하하는 대규모 감세 정책을 내놨는데, 그는 재집권시 해당 감세 정책을 영구화하겠다고 공언했다.

미 의회예산처(CBO)가 지난달 18일 발표한 '2024~2034 예산·경제 전망 업데이트'에 따르면 올해 재정적자 규모는 1조9000억달러(약 2625조8000억원)로 책정됐다.

CBO는 향후 10년간 미국 재정적자가 꾸준히 확대돼 2034 회계연도에는 2조8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2034년 GDP의 6.9% 수준이다.

이 같은 상황에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규모 감세 정책을 펼 경우 정부의 수입은 줄어들어 더 큰 적자로 이어질 것이고, 이것이 결국 인플레이션 상승과 금리 인상에 대한 압력으로 이어지게 되는 것이다.

WSJ "트럼프가 바이든보다 더 빨리 인플레 낮출 것이란 기대 말라"

WSJ는 "트럼프 전 대통령은 유권자들에게 '바이든 대통령 때 지난 40년 만에 가장 높은 인플레이션을 목도했다'는 사실을 상기시키는 걸 좋아한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하지만 11월에 대선에서 승리한다면, 공화당 대선 후보로 추정되는 트럼프가 바이든보다 더 빠른 속도로 인플레이션을 낮출 것이라고 기대하지는 말라"고 경고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light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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