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에 있는 현대자동차 본사 사옥. 현대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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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최근 이어진 고환율과 낮은 원자재 가격으로 현대차 실적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여기에 상대적으로 고부가가치 차량 판매가 늘어나면서 일각에서는 현대차가 2·4분기에 분기 기준 역대급 영업이익을 낼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13일 증권 및 금융업계에 따르면 올해 2·4분기 현대차 영업이익은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수준으로 예측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해당 분기 현대차 영업이익을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슷한 4조1060억원으로 전망했으며 증권업계도 대부분 4조원 대 초중반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현대차 호실적을 예상하는 가장 큰 이유는 2·4분기 고환율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올해 4~6월 원·달러 환율 평균은 1371.12원으로 지난해 동기 1314.98원 대비 4.3% 상승했다. 통상적으로 수출 기업에 고환율은 매출 증가 요인으로 작용한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같이 수출 비중이 높은 곳은 고환율이 호재”라며 “물론 고환율 유지 배경이 경기 침체 등에 따른 것일 수도 있지만, (고환율) 자체로만 보면 좋은 영향을 미치는 게 맞다”고 설명했다.

안정적인 원자재 가격과 고부가가치 판매가 지속된 점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차 생산에 필요한 철광석과 알루미늄, 전기차에 들어가는 배터리 원자재 니켈·리튬은 최근 안정세를 유지했다.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연초 t당 142.58달러였던 철광석 가격은 최근 t당 115.85달러까지 18.7% 하락한 상태다. 연초 t당 2200달러선을 기록하던 알루미늄 가격이 4월 2600달러까지 소폭 올랐지만 6월 들어 2400달러대로 다시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다.

전기차 가격의 40%를 차지하는 배터리 원자재들도 하락세다. 니켈·탄산리튬 가격은 연중 고점 대비 각각 19.3%, 20.1% 하락했다. 국내 업체들이 많이 사용하는 수산화리튬(1개월 선물) 가격도 연초 1만3000달러선을 유지하다가 최근 1만2000달러선까지 떨어졌다.

미국향 고부가가치 차량 판매도 이어지고 있다. 현대차는 상대적으로 가격이 더 나가는 하이브리드 차량을 6월 한 달에만 1만1822대 판매했다. 지난해 동기 대비 30.4% 증가한 수치다. 특히 이 기간 주력 하이브리드 차종 투싼, 싼타페 판매 증가율이 각각 22.4%, 58.6%를 기록하며 성장을 이끌었다. 같은 기간 전기차 등을 포함한 친환경 차도 13.8% 늘어난 1만7482대 팔았다.

한화투자증권은 현대차의 올해 2·4분기 영업이익이 4조5500억원으로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낼 것으로 예측했다. 김성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2·4분기 현대차의 자동차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지만, 전력을 기반으로 하는 친환경 자동차(xEV) 중심 스포츠유틸리티(SUV) 차량 비중 확대와 고부가가치 사양 판매 집중 등에 따른 제품 믹스(수익성 개선) 효과가 있다”며 “영업이익률(OPM)은 10.5%, 영업이익은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올해 2·4분기 현대차 실적 발표는 이달 25일이 유력하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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