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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0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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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한 호우’에 승강기 침수 사망 사고…대처요령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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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수예상 시 방송 설비 등으로 침수 안내

고유번호, 큐알코드 등으로 신속히 신고해야

지난 10일 새벽 충남 지역에 폭우가 쏟아진 가운데 논산시 내동의 한 오피스텔 지하 2층 승강기가 지하에서 침수돼 남성 1명이 사망했다. 이날 오전 3시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 당국은 지하 1층까지 물에 잠긴 건물에서 배수작업을 벌이고 구조에 나섰으나 오전 6시쯤 승강기 안에서 남성 시신 1구를 수습했다.

사흘간 쏟아진 폭우에 의해 사망사고가 잇따라 전해졌다. 행정안전부는 지난 11일 오후 2시 기준 사망 5명, 실종 1명 등 인명피해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대부분은 급류에 휩쓸리거나 토사에 매몰돼 변을 당했다. 그중 승강기 침수 사고는 이례적으로 대처 방법도 낯설다. 만약 승강기에 타고 있을 때 안으로 물이 들어온다면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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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오전 인천시 서구 백석동 한 아파트 커뮤니티센터 엘리베이터가 멈춰선 채 운행 중단 안내문이 붙어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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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한국승강기안전공단에 따르면 승강기 침수예상 시와 침수된 경우, 침수 이후로 조치 요령이 구분된다. 승강기 침수가 예상될 땐 먼저 건물 내 방송 설비 등을 활용해 이용 중지 안내를 실시해야 한다. 그 후에 승강기의 카 케이지(본체)를 최상층으로 올리고 기계실의 전원을 끈다. 각 층 승강장에는 침수예상에 따른 운행정지 안내표지 부착이 필요하다.

침수된 경우에도 방송 설비 등을 이용해 최대한 승강기 침수 안내를 하고 기계실의 주 전원을 차단해야 한다. 이후 제동기를 개방해 침수되지 않은 최상층까지 카를 끌어올린다. 다만 제동기 개방 등 기계실 수동조작은 상황에 따라 위험할 수 있으므로 유지관리업체와 조치하는 것이 안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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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강기 침수가 예상될 때 대처요령. 한국승강기안전공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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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승강기에 갇힌 채 침수가 시작됐을 땐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승강기에 물이 차면 대부분 전기설비에 누전이 생기거나 전원이 꺼져 작동을 멈추기 때문에 소방구조대도 승강기 천장을 통해 구조에 나선다. 하지만 승강기 천장은 수리 등을 위해 밖에서만 들어 올릴 수 있게 설계돼 있어 안쪽에서는 열리지 않는다. 그러므로 유사시 탈출로로 적합하지 않다.

이와 관련해 김시윤 경기북부특수대응단 소방단장은 MBC와의 인터뷰에서 “(승강기) 천장에 있는 개구부는 작업자들이 작업하기 위한 용도로 쓰이는 통로다”며 “탈출용으로 쓰기에는 조금 적절하지 못하다”고 말했다.

김 소방단장은 신고와 구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승강기 번호를 119 상황실에 정확하게 안내해주시면 엘리베이터의 위치와 아파트 동, 호수 등을 정확하게 파악해 출동하는 대원들에게 알려준다”고 설명했다. 결국 빠른 신고와 구조가 관건인 것이다.

승강기에 갇혔을 때는 우선 승강기 고유 번호를 확인해야 한다. 승강기 버튼 부근에 있는 고유 번호를 구급대원에게 알려 정확한 위치와 상황을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 행안부는 2011년 승강기마다 고유 번호를 부여하고 안전 정보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하는 승강기 안전 데이터베이스(DB) 시스템을 구축했다.

침수 이후에는 기계실과 카, 승강로의 물기를 완전히 제거해야 하고 유지관리업체 점검 후 운행을 재개해야 한다.

김지호 기자 kimjaw@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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