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호놀룰루 인태사령부·워싱턴DC 나토 정상회의
한미 정상회담 통해 '핵 기반 동맹' 한차원 격상
나토 동맹·IP4 공조 강화…원전 세일즈 외교도
아울러 나토 동맹국과 우리나라가 속한 인도·태평양 파트너 4개국(IP4)이 북·러 군사협력 위협에 맞대응하기 위해 해양·사이버 안보 등 분야에서 협력을 명문화 한 것도 주요 성과로 꼽힌다.
윤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워싱턴DC 월터 E. 워싱턴 컨벤션센터에서 조 바이든 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진행한 것은 당초 예정에 없던 깜짝 일정이었다. 윤 대통령은 이틀 간의 짧은 일정동안 10여개국과 양자 회담, IP4 정상회담 등의 일정을 소화해야 했던 만큼 한미 정상 간 만남은 어려울 것으로 예측됐다. 그러나 양국의 동맹 강화 필요성에 따라 나토 회의 마지막 날 극적으로 성사됐다.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각)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75주년 정상회의가 개최된 미국 워싱턴DC 월터 E. 워싱턴 컨벤션센터에서 한-미 정상회담을 하며 악수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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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한미 양국이 지난해 4월 발표한 워싱턴 선언에 따라 같은 해 7월 설립한 선언적 수준의 핵협의그룹(NCG)이 출범 1년 만에 북핵 위협에 맞대응하기 위한 ‘한미 일체형 확장억제(핵우산)’ 가이드라인으로 최종 완성됐다. 한미 정상이 서명한 최종 공동지침의 구체적인 내용은 보안사항이다. 다만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미 전략 핵자산인 핵 잠수함,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전략폭격기 등 3대 전략 핵무기의 한반도 상시 배치와 작동을 통해서 24시간 동안 확장 억제가 일체형으로 움직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비핵국가(대한민국)로서 미국과 직접 핵 작전을 논의하는 최초 사례다.
양 정상은 공동성명에서 “한국에 대한 북한의 모든 핵공격은 즉각적, 압도적, 결정적 대응(a swift, overwhelming and decisive response)에 직면할 것임을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특히 바이든 대통령은 윤 대통령을 향해 “정말 위대한 일을 해내셨다”, “2년 전 취임 직후 만났을 때부터 좋은 친구가 되고, 많은 것을 이룰 수 있겠다고 직감했다”고 추켜세우기도 했다.
우리나라 대통령 최초로 3년 연속 나토 회의에 참석한 윤 대통령은 숨가쁜 일정을 보냈다. 앞서 나토 회의 참석 이전 8~9일에는 한미 동맹의 상징 격인 인도태평양사령부와 태평양국립묘지를 방문해 굳건한 한미동맹을 재확인했다. 주한미군이 소속된 인태 사령부는 책임 지역 규모가 미 6개 지역별 통합사령부 중 가장 클 정도로 핵심 부대다. 윤 대통령이 방문한 날에는 미 육·해·공군 4성 장군 5명과 해병대 3성 장군 등 참석한 장성들의 별 개수가 34개에 달했다. 인태사 관계자는 “이렇게 많은 별이 한자리에 모이는 건 펜타곤에서나 가능한 일”이라며 윤 대통령의 방문 중요성을 설명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또 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일본을 포함한 10여개국과 양자 회담, 인태 파트너 4개국 공동 성명, 나토 동맹 및 파트너국 정상회의, 나토 퍼블림 포럼 연설 등을 소화했다. 이 자리에서 윤 대통령은 “공짜로 주어지는 자유와 번영은 없다”며 나토 동맹 및 우방국들과 북러 협력을 지적하고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를 지원한 중국을 규탄하는 공동 성명을 발표했다. 또 방산·사이버 안보·인공지능(AI)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이번 정상회의에서 양자회담을 통해 체코·스웨덴·핀란드 등 나토 회원국 정상들과 원전 수출, 핵심 광물, 공급망 협력 방안을 주제로 세일즈 외교를 펼친 것도 소기의 성과로 꼽히다.
주요 외신들도 윤 대통령의 이번 나토 정상회의 방문을 주목했다. 앞서 블룸버그는 “이번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중 한 명은 나토 비회원국인 한국의 윤석열 대통령”이라고 소개했다. 워싱턴타임스는 1면에 윤 대통령 사진을 게재한 데 이어 일본과의 관계 개선, 나토와 인태-유럽지역 간 연계 확대 가능성 등을 언급하며 윤 대통령의 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중점적으로 다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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