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핵잠 보유론'에 이례적 긍정 답변
주한미군 대만 파병 가능성엔 "계획 없어"
윤석열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미국 인도태평양사령부에서 새뮤얼 퍼파로 인태사령관과 의장대를 사열하며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호놀룰루=왕태석 선임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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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뮤얼 퍼파로 미국 인도태평양사령관이 한국의 원자력추진잠수함(핵잠수함) 도입 가능성에 대해 "작전 분석 결과 핵잠수함 도입에 믿음이 생긴다면 추후에 추진해 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퍼파로 사령관은 지난 11일(현지시간) 환태평양연합군사훈련(RIMPAC·림팩)을 계기로 진행된 한국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동맹국이자 안보협력 파트너국으로서 한미 양국이 전력을 통합하고 방어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이고 효율적인 방식을 계속 찾아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한국의 핵잠수함 보유는 북한이 핵잠 개발을 추진하며 위협을 키우고 있는 상황에서 맞대응 카드로 거론돼 왔다. 전제를 달긴 했지만, 미군 최고위급 장성이 이에 대해 긍정적으로 해석할 만한 발언을 내놓은 것은 이례적이다. 그간 미군은 한국의 핵무장 주장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고수해 왔다.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지난달 '한국이 핵잠수함 건조 지원을 요청하면 지지하겠느냐'는 질문에 "지금은 미국이 수용하기가 어렵다"는 답변을 내놨다.
퍼파로 사령관은 북한의 핵능력 고도화와 한반도 전술핵 재배치 관련된 질문엔 "최근 북한에서 벌어지는 일은 모든 이들에게 우려를 주고 있다"며 "미국은 일관되게 한반도의 비핵화를 추구하고 있다"고 답했다.
'중국이 대만을 침공할 경우 미군을 투입할 가능성이 있냐'는 물음엔 "미국은 현재 한반도의 전력(주한미군)을 재배치할 어떤 계획도 세우지 않고 있다"며 "한미동맹은 견고하고 모든 전투계획은 모든 위협에 대응할 수 있도록 글로벌 차원의 계획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퍼파로 사령관은 지난 9일 윤석열 대통령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에 앞서 하와이에 위치한 인도태평양사령부(인태사)를 방문한 데 대해선 "엄청난 영광이었다"고 말했다.
나광현 기자 nam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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