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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미국 46대 대통령 바이든

바이든 “일어날 수 없는 일”…각국 정상 “민주주의에 대한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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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13일(현지시간) 미국 델라웨어주 도버 공군기지에서 전용기에 오르며 경례하는 조 바이든 대통령.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 피격에 예정보다 앞당겨 백악관으로 돌아왔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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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유세 중 총격으로 부상을 입었다는 소식에 전 세계가 충격에 빠졌다. 미국 정치인과 각국 정상들은 정치적 입장을 막론하고 일제히 이번 공격을 규탄하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쾌유를 기원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델라웨어주 러호버스비치에서 대국민 연설을 통해 “미국에서 이런 정치 폭력이 일어날 수 있다는 생각 자체를 들어본 적이 없고 적절하지 않다”면서 “우리는 하나로 단결해 이를 규탄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것이 우리가 이 나라를 통합해야 하는 이유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바이든은 이날 총상을 입은 트럼프와 통화도 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트럼프의 부상이 경미했다는 소식에 장녀 이방카는 이날 SNS에 “아빠 사랑해요”라고 적었다. 이어 “펜실베이니아 버틀러에서 벌어진 무분별한 폭력의 희생자와 내 아버지를 위한 여러분의 기도에 감사한다”고 전했다.

미국 공화당과 민주당 모두 이번 테러에 비판 메시지를 냈다. 공화당 부통령 후보로 꼽히는 마코 루비오 상원의원(플로리다)은 “트럼프와 집회에 참석한 이들을 위해 기도한다”고 했고, JD 밴스 상원의원(오하이오)은 “모두 괜찮길 바란다”며 응원했다.

민주당에서도 대권 경쟁자인 트럼프를 겨냥한 폭력은 용납할 수 없다는 반응이 나왔다. 하킴 제프리스 하원 원내대표는 “어떤 종류의 정치 폭력도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남편이 테러 공격을 당한 경험이 있는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은 “정치 폭력의 피해자 가족을 둔 사람으로서 이런 폭력이 우리 사회에 있을 자리가 없다는 것을 체험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전직 대통령들도 정치 폭력을 없애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그가 심각하게 다치지 않았다는 데 안도하며 이를 계기로 우리 정치에서 상호존중·정중함을 회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미국에 폭력이 있을 자리는 없으며 특히 우리 정치에선 그렇다”고 밝혔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은 “(그를 노린) 비겁한 공격에 무사하다는 사실에 감사드린다”고 했다.

각국 정상들도 테러를 규탄하며 트럼프의 안부를 염려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끔찍한 정치 폭력에 충격을 금할 수 없다”며 “트럼프 전 대통령의 쾌유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는 “민주주의에 도전하는 어떠한 폭력에도 굳건히 맞서야 한다”고 말했다.

친트럼프 성향인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도 SNS에 트럼프에 대한 위로를 전했다고 CNN이 보도했다. 이 밖에 캐나다·영국·뉴질랜드·인도·대만·필리핀·태국 정상 등이 잇달아 위로 성명을 내놨다고 로이터가 전했다. 중국 외교부는 14일 입장문에서 “중국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총격 사건을 당한 것을 주시했다”며 “시진핑 국가주석은 이미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위문을 전했다”고 했다.

대선 관련 입장을 내놓지 않던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총격 사건 직후 트럼프 공개 지지 글을 올렸다. 머스크는 이날 SNS에 “트럼프를 전적으로 지지하며 그의 빠른 회복을 기원한다”고 썼다. 이어 “미국에 이처럼 강인한 후보가 있었던 것은 시어도어 루스벨트가 마지막이었다”고 했다. 미국 제26대 대통령 시어도어 루스벨트(1858~1919)는 1912년 대선 유세장에서 가슴에 총을 맞았다. 방탄복을 입어 생명에 지장은 없긴 했지만, 루스벨트는 유권자와의 약속을 지켜야 한다며 병원에 가는 대신 90분간 연설하고 내려왔다.

서유진·정혜정·장윤서 기자 suh.yo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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