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에서 유세를 벌이던 중 총격으로 오른쪽 귀 윗부분이 관통상을 당했다. 사진은 유세 현장을 위성에서 찍은 모습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오른쪽 빨간 선)과 총격범이 있었던 건물(왼쪽 빨간 점선)까지의 거리는 불과 120~150m였다고 CNN은 보도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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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 유세장 인근 장소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암살 시도를 한 총격범의 모습. 건물 지붕에 엎드려 표적을 조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미국 매체 TMZ 홈페이지 동영상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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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에서 유세를 벌이던 중 총격을 당한 가운데, 유세 현장에 있던 참석자들의 목격담이 속속 공개되고 있다.
유세 현장 밖에서 총격 사건을 목격한 그레스 스미스는 BBC에 트럼프 전 대통령 연설 시작 후 5분쯤 지나서 총을 든 남성이 건물 꼭대기로 올라가는 모습을 목격했다고 전했다.
그는 “우리 옆에 약 15m 떨어진 건물의 지붕 위로 곰처럼 기어올라가는 남자를 봤다”며 “그는 소총을 들고 있었다. 소총이란 걸 분명히 알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는 그를 가리키며 아래층에서 돌아다니는 경찰을 향해 '지붕 위에 소총을 든 사람이 있다'고 외쳤다. 하지만 경찰은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몰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3~4분 동안 당국에 이를 경고하려 했지만 실패했다"라며 "경찰은 지붕 경사 때문에 (용의자를) 보지 못한 것 같다. 왜 이 모든 지붕에 비밀경호국 요원을 두지 않았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이곳(유세 현장)은 그렇게 큰 곳이 아니다. (이번 총격 사건은) 100% 경호 실패"라고 지적했다.
CNN에 따르면 총격범과 트럼프 전 대통령 간 거리는 400~500피트(120~150m)에 불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스미스는 “‘왜 트럼프가 아직 연설하고 있고, 왜 아직 트럼프를 연단에서 끌어내지 않는 거지’라고 생각하는데, 다음 순간 다섯 발의 총소리가 들렸다”며 이후 비밀경호국(SS) 요원들이 총격범을 사살했다고 전했다.
유세장 안에 있던 다른 목격자 제이슨는 “비밀경호국 요원들이 트럼프를 보호하려고 뛰어 올라가는 걸 봤고, 연단 밑에 있던 사람들은 모두 신속히 몸을 숙였다”며 “그러고는 트럼프가 일어나서 공중으로 주먹을 들어 올렸다. 그의 얼굴에 피가 좀 묻어 있었고, 귀에는 피가 흐르고 있었다”고 말했다.
연단 왼쪽 끝 좌석에 앉아있었던 조지프는 미 NBC방송에서 “총소리가 여러 발 들렸다. 몇 미터 떨어진 곳에 있던 남성이 뒤통수에 총을 맞고 청중석 바닥으로 쓰러지는 걸 봤다"라며 “사망자가 총격범과 트럼프 사이에 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미국 당국은 총격범이 있었던 옥상 건물은 경호 구역에 포함되지 않았다고 해명하면서도 이번 사건을 사전에 막지 못했다는 것을 일부 인정했다.
FBI 특수요원 케빈 로젝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총격범이 유세 현장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향해 여러 발을 사격했다는 것에 대해 "놀랍다"고 답했다. 또 총격 발생 당시 총격범의 존재를 알았느냐는 질문에 "현재로서는 그렇게 평가하고 있다"고 했다. 총격범을 사전에 막지 못한 실수를 사실상 인정한 셈이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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