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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5 (금)

이슈 미국 46대 대통령 바이든

[속보] 바이든 대국민통합 호소 "정치가 킬링필드 돼선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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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는 폭력이 용납될 곳이 없다. 어떤 폭력도 예외는 없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4일 오후 8시(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암살 시도와 관련한 대국민 연설을 했다. 그는 “품위, 존엄성, 공정한 경쟁이 살아 숨 쉬는 현실이 미국 민주주의다”며 대국민통합을 호소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 피격 이후 세번째였던 이날 담화는 6분 동안 이어졌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 모두 한걸음 물러서야 한다” “우리는 정치 온도를 낮출 필요가 있다”며 진정을 요청했다. 이어 "트럼프 전 대통령이 크게 다치지 않아서 다행"이라며 사건 발생 후 트럼프 전 대통령과 통화한 사실을 공개했다. 현장에서 사망한 희생자와 유족에 대해선 애도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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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현지시간)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펜실베이니아주 야외 유세 중 총격을 받고 경호원들에게 둘러싸인 채 무대에서 내려가며 지지자들에게 주먹을 들어 올리고 있는 모습.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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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과 관련해선 “아직 총격범의 범행 동기나 다른 이로부터 지원을 받았는지 등에 대해 알지 못한다. 현재 수사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이 2021년 취임 후, 오벌오피스를 이용한 것은 이번이 3번째다. 오벌오피스는 대통령의 주요 공식 행사와 의례가 진행되는 곳으로 대통령의 역할과 권위를 상징하는 장소이다. 백악관 웨스트윙(West Wing)에 위치한 대통령 집무실로, '타원형 집무실'이라는 뜻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단결이 미국의 가장 이루기 힘든 목표”라며 “함께 뭉치는 것보다 이 나라에 더 중요한 것은 없다”고 했다. 이어 바이든은 “우리는 할 수 있다”며 미국의 건국 과정을 인용했다.

그는 “건국의 아버지들은 열정의 힘을 이해했다”며 “그래서 그들은 이성과 균형이 폭력을 이길 수 있는 기회를 주는 민주주의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것이 우리가 이루어야할 미국이다. 선의로 주장을 펼치는 미국 민주주의, 법치주의가 존중되는 것이 미국 민주주의다”고 했다. 그러면서 “모든 미국인들은 존엄과 존중을 받았으며, 증오는 안전한 피난처가 될 수 없다”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거듭 폭력의 부당성을 강조했다.

그는 “정치는 결코 전장이 되어서는 안 된다”며 “하느님께서 금하시는 대로, 살인의 장이 되어서도 안된다”고 했다. 이어 “신념이 아무리 강하더라도 결코 폭력에 빠지지 않아야된다”며 “미국을 바꿀 수 있는 힘은 언제나 국민이다. 결코 암살자의 손에 달려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치는 절대 ‘킬링필드’가 되지 말아야 한다”며 “민주주의는 폭력이 없는 방식이어야 한다. 우리는 투표함으로 서로의 다름을 해결한다”고 했다.

킬링필드는 1975~1979년까지 4년간 캄보디아에서 폴 포트의 급진 공산주의 정권 크메르루주가 양민 200만 명을 학살한 사건이다. 20세기 최악의 대량 학살 사건 중 하나다.

바이든 대통령은 공화당 전당대회가 다음날 개최한다는 것을 언급하며, 민주당과 공화당 양당은 서로 다른 견해와 정책을 갖고 있지만 절대 폭력이 해결책이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와관련 "비밀경호국(SS)에 내일(15일) 시작하는 공화당 전당대회 안보를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검토할 것을 지시했다"며 "정확히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독립적으로 조사하라고 지시했고 그 결과를 국민들과 공유할 것"이라고 했다.

이날 연설 마지막으로 바이든 대통령은 “단결이 그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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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인 13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에서 유세를 하던 중 피격됐다. 사건 용의자 토머스 매슈 크룩스(20)는 현장에서 사살됐다. 그는 집회에서 130m 떨어진 공장 건물 옥상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겨냥했다. 이 사건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오른쪽 귀가 다쳤고 청중 1명이 사망했으며 2명은 중태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유세장 피격’에도 불구하고 공화당 전당대회에 참석하기로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부상을 당한 지 하루만인 14일 대선 후보 지명을 위한 공화당 전당대회가 열리는 위스콘신주 밀워키에 도착했다.

조문규 기자 chom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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