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각)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에서 대선 유세 도중 암살시도 총격을 당한 직후 오른쪽 귀에 피를 흘리는 상태로 경호원들에게 둘러싸여 연단에서 내려오고 있다. 2024.07.14. AP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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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미국 대선을 3개월여 앞둔 지난 13일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노린 총격 사건이 벌어진 가운데 허술한 보안 및 경호 논란이 도마 위에 올랐다. 로이터 통신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유세장 피격 이후 보안상의 과실 가능성에 초점이 모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연방수사국(FBI)에 따르면 이번 사건 용의자는 펜실베이니아주에 거주하는 토머스 매슈 크룩스(20)다.
아직 사건의 전모가 드러나지 않았지만, 초기 언론 보도에 따르면 브룩스는 당시 유세 장소의 보안 경계선 밖에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영국 BBC 방송과 인터뷰한 한 남성은 총격범으로 추정되는 남성의 존재를 경찰과 비밀경호국(SS)에 알리려고 했으나 소용이 없었다고 말했다.
당시 유세장 밖에 있었다는 그레그 스미스는 “우리 옆에 약 15m 떨어진 건물 지붕 위로 곰처럼 기어올라가는 남자를 봤다”며 “그는 소총을 들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돌아다니는 경찰에게 총격범을 가리키며 경고하려고 했지만, 경찰은 지붕 경사 때문에 못 본 것 같다고 말했다.
스미스는 “왜 건물 꼭대기마다 요원을 두지 않는 거냐”며 “여기는 넓은 장소가 아니다. 100% 보안 실패”라고 지적했다.
역시 유세장 밖에 있었던 또다른 목격자 벤 메이저는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당시 한 건물 옥상에 있던 남성이 다른 쪽으로 건너가는 것을 봤다고 주장했다. 총은 보진 못했지만 의심스럽다고 생각해 경찰에 알렸고, 몇 분 후 총격 소리를 들었다고 설명했다.
13일(현지시각) 미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에서 열린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유세장에서 총격이 발생해 경찰 저격수들이 총격 방향으로 총구를 겨누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유세 도중 발생한 총격으로 귀 부분을 다쳐 피를 흘리며 대피했으며 총격범 등 2명은 현장에서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2024.07.14. AP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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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선거 유세가 있는 대부분의 지역에선 지역 경찰은 유세장소 경호를 위해 비밀경호국을 지원한다. 때로 교통안전국(TSA) 등 국토안보부(DHS) 내 다른 기관의 도움을 받기도 한다.
요원들은 폭탄 등의 위협이 없는지 현장을 점검하고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용차량을 타고 도착한다. 당국은 행사장 입장 시 금속탐지기를 설치하고, 무장요원들이 입장객의 가방과 지갑 등을 직접 확인한다.
그러나 트럼프 유세의 경우 수천명의 청중이 몰려드는데다 개방된 야외에서 열린다는 점에서 이는 쉬운 일이 아니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전직 비밀경호국 요원 폴 에클로프는 로이터에 요원들이 미리 시야가 닿는 모든 옥상을 조사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비밀경호국 전 요원이었던 조지프 라소사는“이런 일은 있을 수 없다”며 이번 사건은 트럼프 전 대통령 경호에 대한 조사로 이어질 것이라고 로이터에 말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피격사건과 관련해 경호 과정에 대한 독립적 조사를 지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14일 백악관 연설에서 피격 전후 트럼프 전 대통령 경호와 관련해 “어제 정확히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독립적 조사를 지시했으며, 그 결과를 국민들과 공유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공화당 후보이자 전직 대통령으로서 이미 높은 수준의 경호를 받았다”며 “비밀경호국에 그의 보호를 위해 필요한 모든 자원과 수단을 제공할 것을 일관되게 지시해 왔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아직 수사가 진행 중인 사안인 만큼 범행동기나 경호 과정의 문제점 등에 대해 섣부를 추측을 삼갈 것도 당부했다.
김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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