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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22 (목)

“범인 마주친 경찰, 총 겨누자 피해… 그 사이 트럼프에 총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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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경찰에 의존 경호실패” 지적

공화 “비밀경호국 보안 계획서 내라”

치틀국장, 바이든 부통령때 경호

동아일보

13일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암살 시도 사건이 벌어진 뒤 경호를 책임지는 미국 비밀경호국(Secret Service·SS)에 대한 비난이 거세지고 있다. 공화당은 비밀경호국 수장인 킴벌리 치틀 국장(사진)에게 “당일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보안 계획을 제출하라”고 요구하며 청문회 출석을 압박하고 있다.

2022년 9월 제27대 국장으로 취임한 치틀은 27년 동안 비밀경호국에서 근무한 베테랑 요원이다. 경호국 역사상 줄리아 피어슨(2013∼14년 재임)에 이어 두 번째 여성 국장이기도 하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부통령이었던 시절에 바이든 대통령과 질 여사를 근접 경호한 인연으로 국장 자리에 올랐다는 평가를 받는다. 바이든 대통령은 2022년 치틀을 임명하면서 “나의 전적인 신뢰를 받고 있다”고 치켜세우기도 했다.

하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암살 시도를 사전에 차단하지 못하면서 비밀경호국은 입장이 난처해졌다. 특히 경호원과 경찰들이 암살 시도 용의자에 대한 신고를 받은 뒤 건물 지붕 위에 있는 그를 발견했으나 저격을 막지 못했다는 증언도 나오고 있다. 현지 매체인 KDKA 방송에 따르면 펜실베이니아 버틀러 지역의 마이클 슬루프 보안관은 “지붕에 있는 총격범을 발견해 다가갔으나 총격범이 총을 겨누는 바람에 막지 못했다”며 “명백한 경호 실패”라고 인정했다.

일각에선 이번 실패가 수년간 이어져 온 비밀경호국의 인력 부족이란 고질적 문제가 결과로 드러난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미 CNN방송에 따르면 13일 유세 현장에 투입된 저격수 4팀 가운데 2팀만 비밀경호국 소속이었다. 나머지 2팀은 지역 경찰이 맡았다고 한다. 앤서니 구글리엘미 SS 대변인은 워싱턴포스트(WP)에 “당일 경호 인력의 상당 부분을 지역 경찰에 의존했다”고 밝혔다.

연방하원 정부감독개혁위원장을 지냈던 제이슨 체이피츠 전 하원의원(공화)은 “2015년 비밀경호국의 문제점을 담은 보고서를 작성했다”며 “경호 업무를 수행할 자원이 부족해 관련 훈련을 받지 않은 지역 경찰에 협조를 구해야 하는 상황은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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