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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22 (목)

중국 2분기 성장률 '삐끗'…경기 불안감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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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2분기 경제성장률이 4.7%를 기록하며 시장 전망치를 하회했다. 올해 성장률 목표치 약 5% 달성에도 적신호가 켜졌는데, 소비 둔화가 성장률을 끌어내렸다. 미국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트럼프 2기' 출범 시 수출보다 내수에 집중해야 하는 중국의 부담이 증폭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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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경제성장률 추이/그래픽=윤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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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오전 10시(현지시간) 중국 국가통계국은 중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작년 동기 대비 4.7%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로이터통신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5.1%)를 하회할 뿐 아니라 1분기 성장률(5.3%)보다 큰 폭 둔화된 수치다. 이 때문에 올해 3월 중국 정부가 내놓은 성장률 목표치인 약 5%도 달성이 불확실해졌다.

중국 국가통계국 대변인은 보도자료를 통해, "단기적으로는 기상이변, 폭우, 홍수 등 일시적 요인의 영향으로 2분기 경제 성장률이 하락했으며, 이번 통계는 현재 중국 내 수요가 미진한 점 등 경제 운용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음을 반영한다"고 밝혔다.

이날 공개된 소비 지표도 중국 경기에 대한 불안감을 증폭시켰다. 6월 중국 소매판매는 지난해 동월 대비 2% 증가에 그치며 전월 기록한 3.7%는 물론 시장 예상치인 3.3%에도 못 미쳤다. 6월 산업생산액도 작년 동월 대비 5.3% 증가하며 전월(5.6%)에 못 미쳤지만, 시장 예상치인 5%는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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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소매판매 추이/그래픽=이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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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 등 외신은 소매판매 부진을 지적했다. ANZ은행의 레이몬드 영 중화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오늘 발표된 모든 월별 수치 중에서 가장 눈에 띄는 건 소매 판매 부진"이라고 말했다. 크레디 아그리콜 홍콩의 이코노미스트 샤아자즈는 이번 지표 관련해 부양책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면서 특히 "트럼프 2.0의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해외수요의 하방 리스크가 확대되고 있으며, 이는 중국이 적절한 시기에 내수를 부양하기 위한 추가적인 정책을 내놓을 필요가 있음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모든 수입품에 대한 10% 관세 부과 계획과 함께 중국산에 대해서는 60% 관세 부과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중국 경제는 5% 성장했으며 이중 최종소비지출의 공헌도가 60.5%에 달할 정도로 소비의 비중이 높다. 루팅 노무라홀딩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소비 증가 둔화를 바꾸기 위해서 중국 정부는 가계 자산의 약 70%를 차지하는 부동산 시장을 안정시킬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중국공산당은 18일까지 시진핑 총서기 주재로 진행될 제20기 중앙위원회 제3차 전체회의(20기 3중전회)를 시작했다. 3중전회는 5년마다 개최되는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대회) 사이에 7차례 열리는 전체회의 중 세 번째 회의라는 의미로, 그동안 주요 경제정책을 발표해왔기 때문에 이번에 부양책이 나올 것인지에 시장은 주목하고 있다.

김재현 전문위원 zorba0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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