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스 부통령후보에 대해서는 "그는 정책에선 트럼프의 복제판"
선본, 트럼프 피격 직후 일시 중단했던 광고 방송과 유세 재개
[워싱턴=AP/뉴시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7월14일 백악관 집무실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암살 시도와 관련해 대국민 연설을 하고 있다. 그는 총격 이전에 잡혀 있던 NBC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와 전화통화사실을 밝히고 "트럼프를 과녁에.."발언은 실수였다고 말했다. 2024.07.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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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AP/뉴시스] 차미례 기자 = 조 바이든 미국대통령은 15일 (현지시간) NBC뉴스와의 방송 인터뷰에서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해 "과녁의 중심에 놓고 싶다"고 했던 발언은 "잘못"(mistake )이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트럼프는 여전히 민주주의 제도에 대한 위협이라고 경고하면서 그 당시 트럼프의 발언은 훨씬 더욱 선동적이고 과격한 것들이었다고 주장했다.
바이든의 문제의 발언은 지난 주 바이든의 선거기금 기부자들과의 사적인 전화 통화에서 나온 말이다. 당시 민주당원들은 바이든의 후보 자격에 대한 논란으로 혼란에 빠져 있을 때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대화 중에 자신이 TV토론에서 참패한 것에 대한 얘기는 이제 그만 한다고(done) 선언하면서 "지금은 트럼프를 과녁의 중심( bull's-eye )에 세워야 할 때"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트럼프는 선거 운동 중에 너무 자신의 입장에 대한 고려를 하지 않고 함부로 말을 한다며, 그의 연설이나 선거 유세 중 언사에 대해 비판했다.
총격사건 이후 그 발언이 회자되면서 마치 바이든 진영이 트럼프 저격의 배후인 양 비난 여론이 퍼지기 시작하자 바이든 선거본부는 확산 차단과 해명에 나섰다.
이번 NBC인터뷰는 트럼프가 지난 주말 암살 당할 위기를 겪은 뒤에 잠시 멈췄던 바이든의 선거운동을 그의 선거본부가 다시 전력을 다해 재가동하면서 이뤄졌다.
바이든 대통령과 선거본부는 트럼프 후보가 정치 초보인 JD밴스 상원의원을 러닝 메이트로 발표한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트럼프에 대한 비판적인 견해를 쏟아내고 있다.
바이든은 네바다 유세와 여러 선거 관련 행사에 참가하기 위해 떠나던 중에 기자들에게 " 밴스는 여러가지 문제에 대해 트럼프의 완전한 복제인간이다. 나는 어떤 차이도 발견할 수가 없다"라고 말했다.
트럼프가 부통령후보로 밴스를 지명한 뒤 바이든 선거본부는 다시 선거자금 지원 요청 편지를 보내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참모들은 트럼프가 그를 선택한 것은 트럼프 자신과 그의 극단적인 MAGA(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선전을 몸으로 막아 줄 인물을 고른 것이라고 혹평했다.
반면에 카멀라 해리스는 밴스에게 전화로 축하 인사의 음성 메시지를 남겼다고 이 사정을 잘 아는 한 관련자가 AP에게 말했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은 NBC와의 인터뷰에서 앵커 레스터 홀트에게 자신은 앞으로도 트럼프에 집중해서 (싸움을) 계속하겠다고 밝히면서도 트럼프에 대한 자신의 말이 "잘못"이라고 인정했다.
하지만 "나는 취임 한 뒤 첫날부터 독재자가 되고 싶다"고 한 트럼프의 말을 거론하며 그런 종류의 독설과 공격적 발언은 원래 자신의 전공이 아니라 트럼프가 주로 잘하는 종류의 말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트럼프가 만약 11월 대선에서 자기가 진다면 " 피바다( bloodbath)가 될 것"이라고 말한 것을 예로 들었다.
"대통령이 그런 식으로 말하는 것이 실제로 민주주의에 대한 위협이 아니라고 말할 수 있겠는가? "라고 바이든은 반문했다.
바이든의 NBC 인터뷰는 트럼프가 펜실베이니아주 유세에서 암살 시도를 당하기 전에 이미 정해져 있던 일정이었다. 6월 27일 트럼프와의 TV토론에서 말 실수로 민주당 내 바이든의 고령 문제에 대한 우려가 증폭되고 있는 데 대해 이를 만회하기 위한 행사이기도 했다.
하지만 트럼프 피격 직후에는 선거방송 광고와 메시지 전달 캠페인 등을 일시 중단하는 등 바이든 선거본부에서도 자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백악관도 15일 바이든 대통령의 린든 B. 존슨 도서관 방문 계획을 취소했다. 바이든은 그 곳에서 흑인 민권운동에 대한 연설을 할 예정이었다.
바이든은 총격 사건 이후에 개인적으로 트럼프와 통화를 했다며 "대단히 친근한 " 대화를 나눴다고 NBC인터뷰에서 말했다.
바이든의 선거 광고방송이 언제 다시 전파를 타기 시작할지는 아직 최종 결정이 나지 않았다.
하지만 그는 서부 경합 지역인 네바다 주의 유세는 계속 강행 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이곳에서는 미국 최대의 흑인인권단체 NAACP에서 연설 하고 중남미 출신자들의 민권단체인 우니도스US( UnidosUS )의 행사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17일에는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 지역사회 선거운동 행사"에도 참석한다.
트럼프 암살 미수 사건 이후로 바이든 대통령이 이번 주 선거 운동에서 연설 내용을 바꿀 것인지에 대해서 백악관의 전국 순회 연설문 담당자로 지명된 오말리 딜론 보좌관은 "대통령이 처음 재선에 나설 때와 메시지의 내용이 달라지는 것은 없을 것"이라고 대답했다.
트럼프 피격으로 민주당 내의 바이든 후보사퇴 요구가 약화될 것인지는 불분명하다. 하지만 당분간은 사퇴요구를 강력히 표명했던 사람들이 일단 행동을 멈출 것으로 보인다. 13일의 총격 사건 이후로는 민주당 안에서 바이든 사퇴를 요구한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
NBC의 홀트 앵커가 당내 최악의 사퇴 요구를 잘 헤쳐 나왔는지를 묻자 바이든 대통령은 "이미 프라이머리에서 1400만 명의 민주당원이 나를 선택했다. 그러니 나는 그들(사퇴요구자)의 말에도 귀를 기울인다."고 말했다.
바이든은 자신의 정신력은 여전히 상당히 좋은 편이지만, 그런데도 사람들이 자기 연령에 관련된 질문들을 하는 것은 "합법적이고 당연히 그럴만 한 일"로 받아 들인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cmr@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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