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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미국 46대 대통령 바이든

바이든 "'트럼프 과녁중앙' 발언 실수였지만 그가 한 일을 봐라"(종합2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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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격 유발' 비판 부른 발언에 잘못 시인하면서도 트럼프 다시 비판

트럼프 '민주주의 위협' 또 지목…'피격' 대선 영향엔 "아무도 모른다"

트럼프 임명 판사의 '기밀유출 혐의 소송' 기각엔 "놀랍지도 않아"

연합뉴스

바이든 미국 대통령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밀워키[미 위스콘신주]·워싱턴=연합뉴스) 조준형 김경희 특파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총격 부상 사건이 일어나기 전 "트럼프를 과녁 중앙에 놓아야 할 때"라고 발언했던 것에 대해 잘못을 인정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NBC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해 언급하면서 '과녁 중앙'(bullseye)이라는 용어를 사용한 것은 실수였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당시 발언을 할 때에는 트럼프의 의제에 초점을 맞춘 것"이라며 "그 단어를 사용한 것은 실수였지만, 그가 한 일에 초점을 맞춰 보라. 그가 토론 도중 한 거짓말에 집중하라"고 지적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 피격 이후 공격적 언사 자제를 여러 차례 당부한 바이든 대통령은 인터뷰에서는 수위를 낮추긴 했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비판 기조를 이어갔다.

바이든 대통령은 "나는 취임 첫날 독재자가 되겠다고 말한 사람이 아니고, 선거 결과를 받아들이기를 거부하는 사람도 아니다"라면서 "승리할 때에만 나라를 사랑할 수는 없다. 그가 말한 것들을 좀 생각해 보라"며 트럼프 전 대통령을 공격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8일 후원자들과의 통화에서 "트럼프를 과녁 중앙에 놓아야 할 때(It's time to put Trump in the bullseye)"라고 말했다.

이 발언은 지난달 27일 TV 토론 부진 이후 고령에 의한 건강과 인지력 저하 논란으로 재선 도전 하차 압박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자신의 문제에 집중할 때가 아니라 상대 후보의 문제점에 집중할 때라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당시엔 해석됐다.

그러나 13일 트럼프 전 대통령이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에서의 유세 도중 총격을 당하면서 해당 발언은 큰 논쟁을 불렀다.

공화당 인사들은 이 같은 바이든 대통령의 수사가 트럼프 전 대통령 암살 시도를 직접 유발했다며 바이든 대통령을 거세게 비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인터뷰에서 "그(트럼프)가 말한 것처럼 대통령이 발언한다면 민주주의에 대한 위협을 어떻게 할 것이냐. 이는 실재하는 것"이라며 "누군가를 선동하는 것이라면, 나는 그런 수사에 연관되지 않았다. 내 경쟁자가 그런 언사에 연관돼 있다"라고도 지목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유세 도중 '피바다'를 언급하고 의회폭동 가담자에 대한 사면을 언급한 것 등을 거론하며 "낸시 펠로시의 남편이 둔기 공격을 받았을 당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를 조롱했던 사진을 기억하고 있다"고도 거론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총격이 대선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엔 "나도 모르고 당신도 모른다"고 답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너무나 많은 폭력이 만연해 있다"면서 "우리는 민주주의에 반하는 생각들을 멈춰야 한다"며 트럼프 전 대통령의 극우 성향 지지자들인 '마가(MAGA) 세력'을 겨누기도 했다.

그는 이날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임명한 플로리다 남부법원 에일린 캐넌 판사가 그의 기밀 문서 유출 사건 소송에 대해 기각 결정을 내린 데 대해선 "놀랍지도 않다"며 보수 우위로 재편된 대법원의 대통령 면책 판결 등과 동일선상에서 대비했다.

그는 민주당 내부에서 자신을 향해 제기되는 후보 사퇴 압박과 관련해 완주 입장에 변화가 있느냐는 질문엔 "아니다"라고 단언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대선은 박빙이 될 것이며, 여론조사 상으로는 나와 트럼프 사이에 큰 차이가 없다"면서 "이는 기본적으로 박빙의 승부다. 나는 1천400만 민주당원이 지지한 대선 후보"라고 강조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당 안팎 '후보사퇴론'의 배후라는 주장이 일부에서 제기되는 가운데 오바마 전 대통령이 더욱 강력한 지지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보느냐는 질문엔 "그들은 처음부터 나를 도왔고, 이는 내가 해야 할 일"이라며 "최근 몇주 동안 그와 이야기하지 않았다"고 확인했다.

후보 사퇴 등과 같은 깊은 개인사에 대해 누구와 대화하느냐는 질문엔 "나 자신"이라고 답해, 일부에서 주장하는 질 바이든 여사의 영향력을 부인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어 고령 우려와 관련, "나는 늙었다"면서도 "그러나 나는 단지 트럼프보다 3살 더 많을 뿐이다. 나의 인지력은 매우 좋으며, 나는 역대 어느 대통령이 한 일보다 많은 일을 지난 3년 반 동안 해 냈다"고 강조했다.

그는 "나는 그것으로 평가받고 싶다"면서 "사람들이 '그는 81세나 됐다. 그가 83, 84세가 됐을 때 어떨까'라고 묻는 것이 정당한 질문이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한편 그는 이날 트럼프 전 대통령 러닝메이트로 J.D 밴스 연방 상원의원이 선출된 데 대해선 "그(트럼프)와 동일한 사람으로 주변을 둘러싸는 것은 흔한 일"이라며 "밴스는 트럼프와 모든 정책에 있어 예외 없이 동일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고 부정적 평가를 내놨다.

jh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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