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상호운용성 시험센터 업무협약 양해각서 체결식 (창원=연합뉴스) 한국전기연구원 김남균 원장과 현대차·기아 R&D본부장 양희원 사장이 16일 경기 화성시 현대차 남양기술연구소에서 전기차 관련 '글로벌 상호운용성 시험센터'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4.7.16 [전기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창원=연합뉴스) 김선경 기자 = 한국전기연구원(KERI, 이하 전기연)이 현대차·기아와 전기차 충전 오류를 개선하기 위한 인프라 구축에 나선다.

전기연은 16일 현대차·기아와 함께 경기 화성시 현대차 남양기술연구소에서 전기차 관련 '글로벌 상호운용성 시험센터'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했다고 밝혔다.

전기연은 전기차 충전 오류 개선방안 등을 빠르게 협의할 수 있는 인프라 구축에 대한 현장의 요구를 반영해 안산분원의 기존 인프라를 활용한 상호운용성 시험센터 운영을 추진한다.

상호운용성(interoperability)은 전기차와 충전기간 충전 호환성을 의미한다.

전기차와 충전기 사이 통신 프로토콜인 '시퀀스'에는 표준이 제정돼 있음에도 오류가 빈번히 발생한다.

국내외 다수 완성차 기업과 다양한 충전기 기업들이 인프라 구축에 참여하다 보니 제조사별 표준 해석에 차이가 발생해서다.

여기에다 향후 PnC(전기차 내 인증서를 통한 충전과금 결제), V2G(양방향 충전기술) 등 신기술이 적용되면 기술적 복잡도가 증가하면서 오류 발생 빈도가 더 늘어날 수도 있다.

전기연은 전기차 충전 오류 개선을 위해 현대차·기아와 협력해 상호운용성 시험장 구축 및 초기 운영 지원, 시험기준 확립 및 신기술 적용, 시험장 운영방안 개선 및 결과물 확산을 위한 국내외 활동에 나선다.

또 시험 참여자의 국내외 확대, 기타 전기차 충전 시스템 관련 협력사업 발굴 등에도 협조하기로 했다.

상호운용성 시험센터는 내년 상반기 공식 운영될 예정이다.

전기연은 이날 협약 이후 현대차·기아와 실무회의를 거쳐 세부 운용 프로세스를 도출하는 등 시험센터 오픈을 위한 작업을 본격화할 방침이다.

전기연은 시험센터가 전기차 완성차 업체는 물론이고 충전기 제조 중소·중견기업, 충전 서비스 사업자 등 모든 이해관계자가 상호운용성 확보를 위해 참여할 수 있는 장으로 기능할 것으로 기대한다.

전기연이 설정한 기술기준만 통과하면 시험센터 회원이 돼 다른 회원 기업체들과 함께 상호운용성 점검을 할 수 있다.

시험 결과에 따른 개선방안 협의 및 전문가 기술 자문도 가능하다.

시험센터 참여 기업 리스트와 활동은 투명하게 공개된다.

제조사 동의를 기반으로 호환성 해결방안 등 시험 결과물도 다른 회원 기업에 공유될 수 있다.

현재 네덜란드나 스페인에도 상호운용성 시험센터와 유사한 시험장이 있지만, 이들 모두는 민간기업이 운영해 공공성은 낮은 실정이다.

김남균 전기연 원장은 "전기연은 제3자 입장에서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모든 시험절차를 관리할 것"이라며 "전기차 및 충전기간 상호운용성 문제를 발 빠르게 해결하고, 국내 기업들이 수출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차·기아 R&D본부장 양희원 사장은 "전기차와 충전기는 하나의 충전시스템으로 동작해야 하므로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인 만큼 대승적인 차원에서 모든 기업이 협업하고 노력해야 전기차 시장 발전이 가능하다"며 "국내 전기차 관련 기업들이 상생할 수 있도록 현대차·기아도 아낌없이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ks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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