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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26 (월)

120m 거리 지붕 왜 무방비였나…트럼프 총격사건 5대 의문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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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격 전에 용의자 목격해 신고 불구 지붕위서 총구 겨눠

경호인력 적절여부 논란…"피격 후에도 너무 오래 끌어"

뉴스1

지난 13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의 유세 현장에서 총격 소리가 들리자 이를 먼저 알아챈 지지자들이 놀란 표정을 짓고 있다. 2024.07.13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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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류정민 기자 = 지난 13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 버틀러에서 발생한 도널드 트럼프(78) 전 대통령 총격 사건과 관련해 '부실 경호'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BBC는 15일 보도에서 용의자 토마스 매튜 크룩스(20세)가 어떻게 미국 비밀경호국(U.S. Secret Sevice)과 현지 경찰의 제지를 받지 않고 트럼프 전 대통령을 향해 총구를 겨눌 수 있었는지, 5가지 의문점을 제기했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미 하원은 오는 22일 킴벌리 치틀 미연방수사국(FBI) 국장을 청문회 증인으로 소환할 예정이다.

◇비밀경호국은 왜 지붕을 왜 통제하지 않았나

총격 용의자 크룩스가 유세장에 서 있던 트럼프 전 대통령과 불과 120m 거리밖에 안 되는 곳에 위치한 건물 옥상에 어떻게 접근할 수 있었는지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NBC는 비밀경호국 운영에 정통한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 옥상은 총격에 취약한 곳으로 애초에 오르지 못하도록 통제했었어야 하는데 이가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익명의 소식통은 "(경호국 관계자 등) 누군가는 옥상에 올라가 있거나 건물을 지키고 있었어야 했다"라고 말했다.

접근뿐만 아니라 옥상에서 연단까지 시야를 차단했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알레한드로 마요르카스 미 국토안보부 장관은 "(차단막을 설치했다면) 용의자가 트럼프를 직접 볼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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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현지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에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를 저격한 총격 용의자 매튜 크룩스가 사살당한 현장을 FBI 직원이 물로 청소하고 있다. 2024.07.14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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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격 전에 '분명하게' 목격된 용의자

총격 사건 목격자는 자신뿐만 아니라 몇몇 사람들도 소통을 들고 지붕 위를 기어가는 크룩스를 '분명히' 목격했다고 밝히고 있다.

목격자는 이후 경찰에 신고했지만, 용의자는 몇 분 동안 계속 움직이다가 총을 쏜 후 스스로 총에 맞아 사망했다고 목격자는 말했다. 버틀러 카운티 보안관도 크룩사가 지역 경찰관에게 발각됐다고 확인했다. 이 정보가 트럼프 주변 요원들에게 전달됐는지 여부는 아직 불분명하다.

수사기관 한 고위 관계자에 따르면 크룩스는 이미 당국의 레이더망에 포착된 상태였다고 한다.

익명을 요구한 이 관계자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경찰이 그가 행사장 근처에서 수상한 행동을 하고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으며, 이 정보는 비밀경호국에 전달됐다고 주장했다.

◇현지 경찰 의존도가 지나쳤나

총격범은 경호국이 아닌 지역 경찰과 주 경찰이 순찰하는 '두 번째 구역'(secondary ring)에 위치해 있었다는게 경호 당국의 설명이다.

한 전직 비밀경호국 요원은 이런 방식의 경호는 위험 신호가 감지됐을 때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에 대한 명확한 계획이 있을 때만 효과가 있다고 했다.

전 경호국 요원인 조나단 와크로우는 워싱턴포스트(WP)와의 인터뷰에서 "지역 법 집행 기관에 의존할 때는 위협에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 신중하게 계획하고 알려주는 것이 좋다"라고 말했다.

버틀러 카운티 보안관은 '실패'가 있었지만, 누구에게도 책임이 없다고 한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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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선거 집회 유세 중 총격 사건이 발생하자 무장 경찰이 경비를 하고 있다. 2024.07.14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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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호 자원 부족했나

하원 감독위원회의 전 위원장은 비밀경호국이 너무 얇게 분산돼 있었고, 지역 경찰이 훈련돼 있지 않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비밀경호국의 실패 사례를 살펴본 바 있는 제이슨 샤페츠 하원의원은 워싱턴포스트에 트럼프나 조 바이든(81) 미국 대통령이 경합하는 이번 대선 보다 위험 징후가 크게 나타나는 경우가 없었는데, 경호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했다.

비밀경호국은 집회 전 트럼프의 인력 보강 요청을 거부했다는 의혹을 부인했다.

◇피격 후 무대에 너무 오래 머문 것 아닌가

트럼프를 경호했던 요원들은 전 요원 로버트 맥도날드를 비롯해 많은 사람들로부터 '잘했다'라는 칭찬을 받았다.

그러나 트럼프를 차량에 태울 때까지 신속하게 대처한 게 맞는지에 대해서는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사건 당시 영상을 보면 총성이 울린 직후에 경호원들이 빠르게 트럼프 주위에 방패를 형성했지만, 트럼프가 신발을 챙겨 달라 요청하자 잠시 멈춘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또 계속해서 지지자들을 향해 연식 주먹을 불끈 쥐었다.

한 베테랑 비밀경호국 요원은 "저렇게 멈추어 서거나 하면 안 된다"라며 "저라면 그에게 신발을 한 켤레 사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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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이 피격된 후 귀에서 피를 흘린 채 지지자들을 향해 불끈 쥔 주먹을 들어보이고 있다. 2024.07.13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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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yupd0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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