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법천지' 아이티의 치안 회복에 나선 케냐가 경찰관 200명을 추가로 파견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400명의 경찰관을 1차로 파견한 지 약 3주 만이다.

16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이날 케냐의 한 경찰 고위 간부는 아이티에 만연한 갱단의 폭력을 진압하기 위해 200명의 케냐 경찰관이 어젯밤 출발했다며 "오늘 아침 아이티에 도착해 현지에 있는 동료들과 합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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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파견은 지난달 25일 케냐 경찰관 400명이 아이티 수도 포르토프랭스에 당도한 이후 두 번째 파견이다. 포르토프랭스는 현재 도로를 비롯한 지역의 80%가 무장한 갱단에 의해 점령된 것으로 알려졌다. 케냐는 아이티 안정화를 위해 총 1000명 정도의 경찰관을 파견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는 지난해 10월 케냐가 주도하는 다국적 경찰 투입 임무를 결의했으나 케냐 고등법원이 제동을 걸면서 실제 파견은 지난달에야 이뤄졌다. 당시 법원은 정부가 정규 경찰력을 해외에 배치할 권한이 없으며, 무엇보다 케냐와 아이티 사이에는 아무런 협정과 조약이 없는 점을 지적했다.

이에 케냐 정부는 지난 3월 자국 경찰의 아이티 파견을 위한 상호 협정을 체결했으나 야당이 이를 저지하기 위해 새로운 소송을 제기하는 등 내부적으로 논란과 갈등이 끊이질 않고 있다. 일각에서는 영어와 스와힐리어를 사용하는 케냐와 프랑스와 크리올어를 사용하는 아이티의 언어 장벽으로 인해 케냐 경찰이 현지에서 치안 임무를 제대로 수행하지 못할 수 있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케냐는 현재 아이티를 비롯해 바하마, 방글라데시, 바베이도스, 베냉, 차드, 자메이카 등에서 2500명 규모의 다국적 경찰을 이끌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진영 기자 camp@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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