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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8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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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 3캔 마신 뒤 사고 ‘2캔 더’… 혈중 알코올 농도 0.084%→0.035%까지 낮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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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소장 최종 사고 당시 음주 수치

면허 정지 수준 0.036%로 낮아져

과속하다 2명의 사상 사고를 낸 스포츠카 운전자가 경찰의 허술한 음주 측정으로 최소 수준의 음주 측정 결과로 재판을 받게 됐다.

세계일보

MBC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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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채혈 조사를 받겠다는 운전자의 말만 믿고 병원에 동행하지 않았는데, 그 사이 운전자가 맥주 2캔을 마시면서 수사에 혼선이 생긴 것이다.

자칫 무고한 시민을 사망으로 몰아가는 음주운전에 대한 강력한 처벌과 대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16일 경찰과 MBC 등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전주시 한 도로에서 시속 150여km로 질주하던 스포츠카가 경차를 들이받았다. 충격에 경차는 나뒹굴고, 전면부가 형편없이 찌그러진 승용차가 CCTV에 모습을 드러냈다.

한적한 시간에 운전 연습에 나선 10대 여성이 숨졌고, 동승한 친구는 중환자실에서 20주 넘는 치료를 받아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의 운전자는 병원에 간다며 사고 현장을 빠져나가 맥주를 마신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이른바 '술타기' 행위이다.

사고 2시간 뒤에야 경찰이 음주 측정한 결과 스포츠카 운전자의 혈중 알코올 농도는 0.084%로 면허 취소 수치였는데, 운전자가 사고 이후에도 술을 더 마셨다고 주장하면서 음주 수치를 특정하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경찰을 만나기 직전에 편의점 앞에서 캔맥주를 하나 사서 마신 뒤 측정을 해 0.084%가 나온 것으로 보인다.

경찰에서 검찰로 넘어가고 기소장에 적힌 최종 사고 당시 음주 수치는 면허 정지 수준 0.036%로 낮아졌다.

애초 3캔을 마신 뒤 사고를 내고 2캔을 더 마셨다는 주장에 결국 수치는 면허 취소인 0.084%에서 0.051, 0.035%까지 낮아지면서 면허 정지에 준하는 혐의만으로 재판에 넘겨지게 된 것이다.

병원 치료를 받으며 채혈 조사를 하겠다는 운전자의 말만 믿고 병원에 혼자 보낸 경찰도 감찰 조사를 받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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