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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26 (월)

美 메넨데스 의원 수뢰 혐의 유죄…첫 한국계 연방상원의원 탄생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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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징역 222년 형 처할 수도…연방 상원의원 본선 일주일 전 선고

20년간 뉴저지 상원의원직…사퇴·방출되면 최초 한국계 의원 탄생할 수도

뉴스1

1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시에서 밥 메넨데스 상원의원이 뇌물 수수 의혹을 비롯한 16개 혐의에 대해 유죄 평결을 받은 후 연방법원을 나서고 있다. 2024.07.16/ ⓒ 로이터=뉴스1 ⓒ News1 권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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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권진영 기자 김현 특파원 = 밥 메넨데스 미국 상원의원(70·민주당)이 16일(현지시간) 뇌물 수수를 비롯한 16개 범죄 혐의에 대해 모두 유죄 평결을 받았다.

맨해튼 연방법원 배심원단은 사흘에 걸쳐 12시간 넘는 심의 끝에 강탈·사법 방해·뇌물 수수 혐의 등으로 기소된 메넨데스 의원이 유죄라고 결론지었다.

로이터통신은 이번 평결에 대해 "한때 막강했던 뉴저지 민주당 의원이 극적인 몰락을 맞이했다"고 논평했다.

재판은 연방 검찰이 메넨데스 의원과 그의 아내 나딘 아슬라니안 메넨데스가 그들의 지위를 남용해 사업가 3명으로부터 수십만 달러의 뇌물을 받은 사건을 중심으로 진행됐다.

검찰에 따르면 메넨데스 의원은 뇌물을 받고 사업가 중 한 명과 연줄이 있는 이집트에 미국이 수십억 달러를 원조하도록 도움을 줬다. 또 다른 두 사업가와 관련된 형사 수사에 개입하려 한 혐의도 적용됐다.

앞서 FBI 요원들은 메넨데스 의원의 뉴저지 자택을 급습해 집안 곳곳에 숨겨진 50만 달러(약 7억 원)어치의 현금과 약 15만 달러(약 3억 원) 상당의 골드바, 고급 메르세데스 벤츠 컨버터블 차량 등을 발견했다.

뉴욕 남부 지방 검찰 대변인은 AFP통신에 메넨데스 의원이 최대 징역 222년 형에 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시드니 스타인 판사는 메넨데스 의원의 선고 기일을 오는 10월 29일로 잡았는데, 이는 11월 5일로 예정된 연방 상원의원 선거 본선 일주일 전이다.

2006년부터 20년 가까이 뉴저지를 대표해 상원의원직을 유지하고 있는 메넨데스 의원은 '워싱턴의 고정 멤버'로 불렸다. 기소되기 전까지만 해도 그는 상원 외교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바이든 대통령의 중요한 협력자였다.

하지만 무소속으로 출마한 이번 선거에서 당선 가능성은 희박할 것으로 보인다고 로이터는 전망했다.

유죄 평결 직후 곳곳에서는 사퇴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민주당 척 슈머 미 상원 원내대표가 사퇴하라는 성명을 낸 데 이어, 필 머피 뉴저지 주지사는 "만약 유죄 판결 후에도 사임을 거부한다면 상원에 그를 추방하기 위한 투표를 요청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메넨데스 의원 본인은 "항소하겠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그와 같이 기소된 아내 나딘 메넨데스는 유방암 치료를 받고 있어 별도 재판을 받을 전망이다.

한편 일각에서는 이런 상황이 오는 11월 연방 상원의원 본선에 민주당 대표로 출마하는 앤디 김 연방 하원의원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만약 그가 당선된다면 한국계로서는 최초로 상원의원직에 오르는 쾌거를 달성하게 된다.

realkw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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