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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29 (목)

‘실세’ 트럼프 장남 “아버지, 총격 사건 이후 많은 것이 변했다”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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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父, 적절히 절제하는 것이 최선”

“J.D. 밴스, 아메리칸 드림 상징 인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는 16일(현지시간) 트럼프 전 대통령이 피격 사건 이후 많이 것이 변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주니어는 “아버지는 언제나 투사(fighter)가 될 것이라는 점은 변하지 않을 것이지만 아버지는 필요한 곳에서 적절히 절제(moderate)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세계일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가 16일(현지시간)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미국 인터넷매체 악시오스가 주최한 대담에 참석, 트럼프 전 대통령 피격 사건 등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밀워키=박영준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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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전 대통령은 피격 사건 이후 이틀만인 15일 전당대회장에 깜짝 등장했지만 별도 연설이나 발언 없이 차분하게 행사를 지켜본 뒤 행사장을 떠났다. 총격 사건 이후 ‘통합’을 강조하며 선거전략 수정을 시사하기도 했는데 트럼프 주니어가 이를 언급한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주니어는 최근 대선캠프를 주도하며 트럼프 전 대통령 측 실세로 평가받고 있다.

트럼프 주니어는 이날 공화당 전당대회가 열리고 있는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열린 미 인터넷매체 악시오스가 주최한 대담에 참석 “(피격 사건) 전날인 금요일에 서너 시간 정도 아버지와 함께 있었다”면서 “총격이 있고 난 뒤 많은 것이 바뀌었다”고 말했다.

트럼프 주니어는 다만 “그는 강해야 할 때 강해질 것이다. 우리는 그것이 결코 변하지 않을 것임을 보았지만 나는 이 일(총기사건)이 사람들을 완전히 변화시키는 중대한 사건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피격 후에도 의연한 모습을 보인 것을 치켜세우기도 했다.

그는 “모두들 자신이 터프가이라고 말하겠지만 실제로 키보드 뒤에서만 그렇다”면서 “실제로 시험에 닥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 상황에 맞서지 못하거나 위축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총을 맞고도 일어선다는 건 정말 힘든 일”이라며 “나는 아버지에게 ‘당신은 제가 아는 사람 중 가장 멋진 사람’이라고 말했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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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왼쪽)가 16일(현지시간)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미국 인터넷매체 악시오스가 주최한 대담에 참석, 트럼프 전 대통령 피격 사건 등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밀워키=박영준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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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주니어는 “우리에게는 배짱이 필요하다”면서 “우리는 평화를 누릴 수 있었다. 적들이 이웃 국가를 침략하지 않았고, 그래서 무역 협상을 성사시키고 성공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 조 바이든의 영상 등을 보면, 한쪽이 강하고 다른 한쪽이 약한 면을 드러내면 강한 쪽이 승리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바이든 전 대통령의 외교정책을 비판하기도 했다.

트럼프 주니어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총기사건 이후 지지율이 상승하고, 일각에서 대선 승리에 가까워졌다는 주장에는 선을 그었다.

그는 이번 대선이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유리하게 흘러가고 있다는 질문에 “아무것도 끝나지 않았다. 상대방이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이것이 나쁘지 않다는 것에 만족한다”면서 매 순간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주니어는 트럼프 전 대통령 총격 당일 피격 이후 90분이 지나서야 아버지가 무사하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도 소개했다. 그는 총격 사건 이후 처음으로 아버지와 통화하며 “나는 ‘헤어스타일은 어떠냐’고 물었고, 아버지는 ‘헤어스타일은 괜찮다. 피가 많이 나긴 했지만 괜찮다’고 답했다”고 농담을 주고받은 사실을 전하기도 했다.

전날 부통령 후보로 지명된 J.D. 밴스 상원의원에 대해서는 “그는 아메리칸 드림을 살아냈고 이를 상징하는 인물”이라며 “밴스는 아메리카 퍼스트 운동을 대변하는 몇 안 되는 현역 정치인”이라고 평가했다.

트럼프 주니어는 밴스 의원과 친구 사이로, 친트럼프 성향의 전 폭스뉴스 앵커 터커 칼슨과 함께 밴스 의원이 부통령 후보가 되는데 영향력을 행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트럼프 주니어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선되면 정권 인수 과정에서 어떤 역할을 하겠느냐는 질문에 “나는 특정인을 자리에 앉히는 일을 하고 싶지는 않다”면서도 “재앙이 될 사람을 막는 일, 즉 거부권을 행사하는 일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거짓말쟁이나 우리 편에 있는 척하는 나쁜 행위자들을 막을 것”이라며 차기 행정부에서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밀워키=박영준 특파원 yj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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