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라스베이거스 NAACP대회 참석
자신감있고 유창하게 연설 이어나가
트럼프 "흑인 일자리" 발언에 "그건 부통령"이라 받아쳐
'사퇴압박' 시달리는 자신 처지 농담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전미흑인지위향상협회(NAACP) 연례대회에서 연설하고 있다.(사진=게티이미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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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번 대선에 모든 것을 걸겠다”며 대선 완주 의지를 다시금 확인했다. 먼저 자신의 주요지지층인 흑인과 히스패닉계를 결집시키는 집중하는 모양새다.
바이든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미국 최대 흑인 민권단체인 전미흑인지위향상협회(NAACP) 연례대회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그가 정치활동을 재개한 것은 지난 13일 미국 펜실베이니아주에서 자신의 경쟁자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피격된 이래 처음이다.
사건 발생 이후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을 비판했던 TV광고를 모두 중단하고 ‘통합’을 강조한 대국민연설을 통해 나라의 혼란을 관리하는 현직 대통령으로서의 위치에 전념했다. 그러나 이날 자신의 대표 지지층인 흑인 유권자 앞에 선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심각한 부상은 있지 않아 다행이라면서도 재임 기간 있었던 정책을 비롯해 다양한 측면에서 그를 비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폭력과 관련된 정치의 온도를 낮춰야 한다는 것이 진실을 말하는 것을 멈춰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는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는 엄청난 거짓말을 하고 있다. 흑인 실업률은 바이든-해리스 행정부에서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고 지적했다. 또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과거 대선과정에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미국시민이 아니라고 주장한 것을 상기시키고 “흑인 일자리” 발언을 비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1차 TV토론회에서 미국 남부 국경을 넘은 이민자들이 저임금·고강도 육체노동이 필요한 일자리를 차지하고 있다고 말하면서 이를 “흑인 일자리”라고 말한 바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가리키며 “나는 흑인 일자리가 뭔지 안다. 바로 미국의 부통령”이라고 말해 큰 박수를 받았다. 또 그는 오바마 전 대통령과 자신이 임명한 첫 흑인 여성 대법관인 케탄지 브라운 잭슨도 언급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힘차고 강한 어조로 연설했으며 자신이 처한 상황에 대해서도 유머로 대응하는 여유를 보여줬다. 그는 해리 S. 트루먼 대통령의 “워싱턴에서 친구를 원한다면 개를 키우세요”라는 말을 언급하며 “지난 몇 주동안 나는 그가 무슨 말을 하는지 알았다”고 농담했다. TV토론 이후 당내 사퇴압박에 시달리는 자신의 처지를 빗된 것이다.
그는 자신이 대통령직을 수행하기에 너무 나이가 많다는 비판에 대해 “나는 진실을 말하는 법을 안다. 옳고 그름을 한다. 이 일을 하는 법을 한다. 그리고 선하신 신께서 우리를 지금 떠나게하려고 여기까지 데려오지 않으셨다는 것을 안다. 우리는 해야 할 일이 더 많다”고 말했다. 참석자들은 “4년 더, 4년 더” 환호하며 화답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후 흑인계들이 주로 신청하는 BET에 인터뷰하고 미국 라틴계 시민단체 ‘유니도스유에스’(UnidosUS)에서 연설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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