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묘 인근에서 조선시대에 묻은 것으로 추정되는 소뼈가 무더기로 발견됐다. 한울문화유산연구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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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유산청은 서울 종묘 부근에서 15세기 중엽 조선시대 소뼈가 무더기로 발견됐다고 17일 밝혔다.

국가유산청에 따르면 최근 서울 종로구 세운4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 부지에서 소뼈가 묻힌 수혈(竪穴·구덩이)이 잇달아 확인됐다.

수혈의 깊이는 1ｍ 남짓으로, 일부는 서로 겹쳐 있는 모습으로 파악됐다. 수습한 뼈 종류와 수량으로는 최소 7∼8마리의 소가 묻힌 것으로 추정된다.

발굴 조사를 담당한 한울문화유산연구원 측은 "소로 추정되는 동물의 두개골이 나와 일대를 조사한 결과, 10개 이상의 수혈과 소뼈를 발견했다"고 전했다.

현재 세운4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 부지에서는 한울문화유산연구원 외에 한강문화재연구원, 수도문물연구원 등 3개 조사기관이 발굴 조사를 진행 중이다.

뼈 대부분은 뼈를 자르거나 열을 가한 흔적이 없는 온전한 형태인데, 이를 통해 어떠한 목적을 갖고 일부러 묻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현장 관계자는 "위치상 종묘와 가깝기 때문에 어떤 관계가 있을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라며 "제사 의례와 관련해 도살이 이뤄졌을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현재까지는 소뼈가 왜 묻혔는지 추정할 만한 뚜렷한 흔적은 발견되지 않은 상태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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