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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혼부부가 아파트 윗집 주민의 이상 행동으로 고통받고 있다는 사연이 알려졌다. 윗집 주민이 시간대를 가리지 않고 먼지떨이로 추정되는 막대기로 베란다 창문을 내리치는 등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한다는 건데, 부부는 결국 법적 조치를 취하고 있다.
17일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따르면 자신을 곧 출산을 앞둔 임신부라고 소개한 네티즌 A씨는 최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우리집에 CCTV를 설치한 이유’라는 제목으로 윗집의 이상행동을 기록한 영상을 공개했다.
신혼부부인 A씨 부부는 이사 온 다음 날부터 시작된 윗집의 이상 행동으로 인해 밤낮 가릴 것 없이 소음과 공포에 시달리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는데, 이를 영상과 글로 기록해 둔 것이다. A씨에 따르면 영상들은 지난해 말 촬영됐다.
아파트 맨 꼭대기 층 바로 아랫집에 산다는 A씨는 “신혼집으로 선택한 첫 집인데 이사 온 다음 날부터 윗집이 창문을 내려치는 행동이 매일 아침, 저녁, 새벽 할 것 없이 지속됐다”며 “의도적 층간소음도 어찌나 심한지 매일 같이 가구 끄는 소리와 일부러 물체 떨구는 소리가 나서 미칠 것 같았다”고 말했다.
A씨가 공개한 영상에는 윗집 주민이 먼지떨이로 보이는 막대기로 A씨 집 베란다 창문을 여러 차례 내려치는 모습이 담겼다. A씨가 올린 영상에 따르면 A씨 주장대로 윗집의 이상 행동은 밤낮없이 계속됐으며, 심지어 새벽에도 이런 일이 반복돼 임신부인 A씨가 잠도 제대로 못 잔 채 공포에 떨어야 했다.
A씨는 “새벽 4시경에도 창문을 내리친다. 너무 놀라고 무서워서 잠은 진작에 달아나고 온몸이 떨린다”라며 “정말 어떻게 살아야 할지 모르겠다. 이젠 잠도 푹 못 자고 1시간마다 깨게 된다. 너무 무섭고 힘들다”고 했다. 그는 “다음 달이면 곧 출산인데, 좋은 생각만 해야 하는데 애기가 태어나도 어떻게 살지 무섭다”고 털어놨다.
하루는 A씨가 윗집에 올라가 ‘창문을 치는 행위가 너무 깜짝 놀라고 공포스럽다. 우리한테는 위협적인 행동이니 그만해 달라’라고 적은 쪽지를 붙여놨더니 그 쪽지가 몇 시간 뒤 A씨 집 문 앞에 그대로 붙여져 있었던 적도 있다고 한다.
A씨는 결국 이 문제로 관리사무소에 문제 제기는 물론 경찰에 신고까지 했다. 하지만 관리사무소 측은 “윗집에 연락하고 찾아가도 문을 절대 안 열어준다”며 할 수 있는 게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관리사무소 측에 따르면 이전 세입자, 그 전 세입자들까지 모두 같은 문제를 겪었다고 한다.
경찰도 손을 쓸 수 없었다. 윗집은 경찰이 벨을 눌러도 문을 열어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경찰 역시 “문을 강제 개방할 수 없어 현장에서 할 수 있는 게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경찰은 “그동안 촬영해 놓은 영상을 본 경찰은 고소를 하면 수사를 진행할 수 있으니 고소를 진행하라”고 했다고 A씨는 전했다.
A씨는 “언론에 제보를 해서 사건이 방송에 나온 뒤 윗집이 창문을 치는 행동은 중단했지만, 물건을 떨어뜨리는 등의 의도적 층간소음 유발 행동은 지속됐다”고 했다.
이어 “집주인에게 집을 빼 달라고 요청했지만 이마저도 성사되지 않아 현재는 집을 나와 다른 곳에서 지내고 있다. 한 번 윗집과 마주친 적이 있는데 적반하장으로 큰소리를 내며 위협을 하기에 고소를 결심했고 현재 수사가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하수영 기자 ha.su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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