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지는 민주주의, 미국 내전으로 몰고 가"
27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간 첫 TV 토론회가 열렸다. 2024.06.27 ⓒ 로이터=뉴스1 ⓒ News1 임여익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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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2024년 미국 대통령 선거의 최대 패배자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나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아닌 '미국' 그 자체 수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불가리아 출신 정치학자 이반 크라스테프는 16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실은 '이번 선거에서 가장 큰 패배자는 미국일 수도 있다'는 제목의 기고문을 통해 "올해는 미국 선거가 마침내 마법을 잃는 해가 될지도 모른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 밖에 있는 우리는 예전에 미국 선거에 투표하고 싶어 했다. 그것은 민주주의가 제공할 수 있는 어떤 것보다 더 극적이고 예측 불가능하며, 연극적이고 중요한 것처럼 보였다"며 "그러나 이제는 미국 선거에 환상을 품는 목소리를 더는 듣지 못한다"고 적었다.
이어 "바이든과 트럼프의 대조는 예전만큼 극명하게 보이지 않는다"며 "사람들은 그저 인기 없는 대통령이었던 두 노인을 볼 뿐"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트럼프 전 대통령 총격 사건에서 드러난 미국 민주주의의 붕괴 등으로 더 이상 미국 선거에서는 민주주의의 힘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게 크라스테프의 주장이다.
크라스테프는 "전임자와의 토론에서 노령의 조 바이든이 보여준 참패는 11월에 누가 승리하든 미국 민주주의가 위기에 처해 있다는 이미 커지는 감각을 불러일으켰다"며 "트럼프에 대한 암살 시도는 이러한 위기감을 극적으로 강화했다"고 썼다.
그러면서 "선거운동에 대한 끔찍한 폭력의 난립은 민주주의의 유령을 내전으로 몰고 갔다"고 강조했다.
그는 "민주주의의 마법은 쇄신과 자기 교정 능력에 있다"며 "바이든 캠프는 지금과 같은 순간에는 위험을 감수하지 않는 것이 더 큰 위험이라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고 적었다.
이어 "사람들이 더 이상 민주주의가 위기의 순간에 스스로를 바꿀 수 있다고 기대하지 않는다면, 민주주의는 비민주주의 정권에게 가지는 가장 큰 이점을 잃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yeseu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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