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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27 (화)

'아육대' 2년만 부활…기대보다 우려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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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스타 선수권대회가 2년 만에 부활한다. 수년간 명절 대표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았지만 부상 위험과 갑질 논란 등에 휩싸이기도 해 기대보단 우려가 높다.

MBC 측은 17일 ‘2024 추석특집 아이돌스타 선수권대회’의 올해 추석 방영 소식을 공식 발표했다. MC로는 전현무·이찬원·강다니엘·엔믹스(NMIXX) 해원이 라인업을 구축했다. 종목으로는 육상·양궁·풋살·댄스스포츠와 함께 브레이킹댄스가 신설됐다. 2024 파리올림픽에 브레이킹 종목이 신설됐기에 올림픽 열기를 아이돌들의 스트릿 장르가 섞인 브레이킹댄스로 이어간다는 포석이다. 녹화는 8월 중 진행한다.

2010년 첫 선을 보인 아육대는 국내 아이돌 그룹이 다양한 스포츠 종목에 도전해 경쟁하는 프로그램이다. 인기 아이돌 스타가 대거 참석해 매 방송마다 숱한 화제를 몰고 오며 명절 대표 예능 프로그램으로 명맥을 이어왔다. 특히 데뷔한 지 얼마 안 된 신예들을 발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스타 등용문으로도 자리매김 했다.

그러나 긴 시간 녹화로 인한 컨디션 저하와 부상 우려 때문에 아이돌 팬들은 아육대를 마냥 반기지 않았다. 실제로 방탄소년단 진은 2016년 추석 특집 때 풋살 경기에 참여하던 중 코 부상을 입었다. 엑소 멤버 시우민은 풋살 경기에서 무릎 부상을 당했다. 2014년엔 AOA 설현이 컬링 연습 도중 다리를 다쳐 전치 6주 진단을 받기도 했다. 인피니트 남우현은 2014년 설 특집 당시 풋살 경기를 진행하다 왼쪽 어깨 인대가 파열되는 전치 4주 부상을 입었다. 빅스 멤버 레오는 2013년에 이어 2016년 두 번이나 각각 발목 인대와 코를 다쳤다. 이 외에도 적지 않은 아이돌들이 연이어 부상을 당하는 일이 많았고 팬들은 아예 아육대 불참을 바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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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육대 측의 입장은 매년 유사하다. 현장에 항상 의료진과 응급차가 대기하고 있으며 병원 진료가 필요할 경우 비용은 방송사가 부담한다는 입장이지만 출연자의 크고작은 부상 문제는 매년 발생했다. 그러나 2022년엔 아육대 측이 육상 종목에 적합하지 않은 어글리 슈즈 모델을 전달해 안전불감증 논란을 자초했다. 이에 한 아이돌 멤버가 전력으로 달리던 도중 얼굴로 넘어져 큰 부상을 입을 뻔한 일도 있었다.

방송사의 갑질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2022년 추석 특집 촬영 당시 MBC는 15시간 가까이 진행되는 녹화 시간동안 방역을 이유로 팬들에게 중도 퇴장 및 취식이 불가능하다는 공지했다. 식사를 하기 위해 중도에 퇴장하는 것도 금지됐기 때문에 팬들은 인권 침해 아니냐며 불만의 목소리를 높였다. 결국 분위기가 악화되고 나서야 MBC는 중도 퇴장 후 식사를 할 수 있도록 입장을 번복했다.

역조공 문제도 불거졌다. 현장을 찾은 팬들을 관리 감독하는 것을 떠안게 된 각 기획사들은 팬들을 위한 역조공까지 준비해야 했다. 레스토랑 도시락부터 샌드위치까지 소속사마다 천차만별인 역조공의 질을 놓고 서로 비교하거나 경쟁으로 비쳐졌다. 관객석이라는 한 공간에서 오랜 시간 응원해야 하는 팬덤 간 마찰도 발생했다. 이같은 마찰은 팬 커뮤니티 간 다툼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반면 기획사 입장에선 방송사에 밉보일 것을 우려해 울며 겨자 먹기로 소속 가수들을 출연시켜야 했다. 지상파 음악 프로그램 출연을 미끼로 아육대 출전을 제의하면 거절할 도리가 없기 때문이다.

아육대는 팬데믹으로 인해 2021년 설에는 토크쇼 형식으로 진행됐고, 이후 열리지 않았다. 2022년에는 추석에 다시 돌아왔지만 이후 잠정 중단돼 폐지 수순을 밟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우려 가득한 상황에서 아육대는 2년 만에 다시 돌아오게 됐다. 올림픽 시즌에 맞춰 새로운 종목을 내세운 아육대가 올해만큼은 장수 프로그램 타이틀에 걸맞은 즐거움을 모두에게 선사할지 주목된다.

지동현 기자 ehdgus121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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