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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0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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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美 정부 규제 검토에 반도체주 급락…S&P·나스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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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네덜란드·日 대중 거래 지속시 제재 강화"

트럼프도 "대만이 美 반도체 전부 가져가"

뉴욕 연은 총재 "디스인플레이션 추세"

시장, 9월 금리 인하 기정사실화

미국 뉴욕증시의 3대 지수는 17일(현지시간) 장 초반 혼조세를 나타내고 있다. 미국 정부가 중국의 첨단 반도체 기술 접근을 막기 위해 네덜란드·일본 등 동맹국 기업에 강력한 무역 제한 카드를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에 기술주가 폭락했다.

아시아경제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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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오전 9시50분 현재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1% 상승한 4만996.44를 기록하고 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0.92% 밀린 5614.79,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73% 하락한 1만8189.69에 거래되는 중이다.

종목별로는 반도체 관련주가 일제히 약세다.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업체인 ASML은 9.67% 급락하고 있다. 대만 TSMC는 6.63% 하락 중이다. 엔비디아는 4.5% 밀리고 있고 퀄컴과 브로드컴은 각각 6.13%, 5.42% 떨어지고 있다. 다른 기술주도 동반 약세다. 애플은 2.55% 내리고 있고 테슬라는 0.66% 하락 중이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1.21% 밀리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네덜란드, 일본 반도체 기업에 대(對)중국 거래 지속시 무역 제한을 강화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기술주 중심으로 투심이 악화됐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미국은 네덜란드 ASML, 일본 도쿄일렉트론 등이 대중 반도체 기술 접근을 지속 허용할 경우 미국이 추가 대응에 나설 수 있음을 동맹국 당국자에게 밝혔다. 미국이 검토중인 조치로는 해외직접생산품규칙(FDPR) 등이 거론된다. 이는 다른 나라에서 만든 제품이라도 미국산 소프트웨어, 장비, 기술을 일부라도 사용하면 수출 시 미국 정부의 허가를 받도록 하는 규정이다.

11월 미국 대선에서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전날 블룸버그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대만을 겨냥한 발언을 내놓은 것도 반도체주에 부담을 주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대만이 자국 방어를 위해 미국에 방위비를 분담해야 한다고 밝혔다. 바이든 행정부가 반도체지원법(CSA)을 통해 대만 등 해외 기업에 보조금을 지급하는 것도 문제 삼았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대만이 우리 반도체 사업을 전부 가져갔다"며 "지금 우리는 대만이 우리나라에 새로운 반도체 공장을 짓도록 수십억달러를 주고 있고, 그들은 (미국에) 짓겠지만 이후 다시 자기 나라로 가져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오전에는 9월 금리 인하를 시사하는 미 연방준비제도(Fed) 당국자의 발언도 공개됐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미 경제 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3개월 간 인플레이션 지표에 대해 "우리가 찾고 있는 디스인플레이션(물가 상승 둔화) 추세에 점점 더 가까워지고 있다"며 "긍정적인 신호"라고 밝혔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인 2%로 지속 가능하게 움직이고 있다는 추가 확신을 얻을 수 있는 데이터를 더 보고 싶다"고 언급했다. 지난 15일 "인플레이션이 2%로 낮아지고 있다는 확신이 커졌다"는 제롬 파월 Fed 의장의 발언과 궤를 같이 하는 입장이다. 다만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날 공개된 인터뷰에서 Fed가 11월 대선 전에 금리를 낮춰서는 안 된다는 견해를 드러냈다.

그럼에도 시장은 9월 금리 인하를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이날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 금리선물 시장은 Fed가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0.25%포인트 이상 내릴 가능성을 100% 반영 중이다. 11월 0.5%포인트 이상 내릴 가능성은 61.8%다.

미 국채 금리는 소폭 상승하고 있다. 글로벌 채권금리 벤치마크인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전거래일 보다 1bp(1bp=0.01%포인트) 오른 4.17%,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 국채 2년물 금리는 2bp 상승한 4.46%선에서 거래 중이다.

국제유가는 미국 원유 재고 감소에 뛰고 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0.75달러(0.9%) 오른 배럴당 81.51달러, 글로벌 원유 가격 벤치마크인 브렌트유는 0.55달러(0.7%) 상승한 84.28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뉴욕=권해영 특파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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