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삼성전자의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S24 시리즈 등에 구글의 생성 인공지능(AI) '제미나이'가 탑재되는 계약 관련, 업계 의견 수렴에 나섰다.

17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집행위는 '제미나이 나노'를 사전 설치하는 것이 해당 기기에 설치할 수 있는 다른 생성 AI 시스템 수를 제한하는지 등을 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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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제미나이가 사전 설치될 경우 다른 챗봇 앱과의 상호 운용성을 제한하는지도 확인한다. 집행위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8쪽 분량의 문건을 업계에 배포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과 자사 개발 챗봇 사전 탑재 계약을 체결하려 했으나 무산된 사례가 있는지, 그런 경우 무산된 이유에 대한 설명도 요청했다.

앞서 지난달 집행위는 삼성과 구글 양사 간 AI 파트너십 관련 정보를 요청했다. 업계 의견 수렴은 이에 따른 후속 조처로 보인다. 이번 주 의견 수렴 절차를 마무리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과정에서 집행위가 반경쟁적 관행을 발견할 경우 해당 기업을 상대로 반독점법 위반 조사를 개시하는 데 영향을 줄 수 있다.

삼성전자는 구글과 올해 초 파트너십을 맺고 S24 시리즈에 제미나이 나노와 제미나이 프로를 기본 탑재했다.

마르그레테 베스타게르 EU 경쟁 담당 수석 부집행위원장은 지난달 28일 "특정 삼성 기기에 제미나이 나노를 선탑재한다는 구글과 삼성전자 간 합의의 영향을 더 잘 파악하는 데 필요한 정보를 요청했다"고 말했다.

오수연 기자 sy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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