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전당대회 날짜도 검색…법무장관·英왕실 등 유명인사도 검색
휴대전화 속 '우울증' 검색 기록…FBI, 사전 의심 정황 포착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3일 (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에서 열린 선거 집회서 유세를 하던 중 총격 사건이 발생해 얼굴에 핏자국을 묻은 가운데 경호원들과 긴급하게 대피를 하고 있다. 2024.07.14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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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을 암살 시도한 용의자가 트럼프 전 대통령과 조 바이든 대통령을 비롯한 유명 인사들의 이미지를 검색한 것으로 파악됐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국 연방수사국(FBI)은 17일(현지시간) 상·하원을 대상으로 한 비공개 전화 브리핑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 암살 미수자인 토머스 매슈 크룩스(20)가 자신의 휴대전화를 통해 트럼프 전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의 이미지와 트럼프 대통령의 출연 및 민주당 전당대회 날짜도 검색했다고 밝혔다.
크룩스는 트럼프 전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 외에도 △크리스토퍼 레이 FBI 국장 △메릭 갈랜드 법무부 장관 △영국 왕실 구성원도 검색했다고 한다.
FBI는 크룩스의 범행 동기를 파악하기 위해 휴대폰을 포함한 소지품을 샅샅이 조사하고 있다. 다만 아직까지 범행 동기와 관련한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다.
FBI는 이날 브리핑에서 "크룩스가 당파적·정치적 견해가 강하거나 공모자 혹은 외국과 연계되어 있다는 어떤 징후도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다만 레이 국장은 수사가 아직 초기 단계라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브리핑에 참석한 FBI 고위 관계자는 "대부분의 암살범들은 정치적 견해의 흔적을 남긴다는 점에서 크룩스의 자택에 정치적·이념적 정보가 없다는 것은 주목할 만 하다"고 말했다.
또한 FBI는 크룩스의 휴대전화에서 '주요 우울 장애' 검색 기록을 발견, 크룩스가 정신적 질환을 우려했거나 앓고 있었을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했다.
한편 FBI가 총격 사건 발생 전 크룩스의 의심스러운 정황을 포착하고서도 놓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날 브리핑에선 대선 후보의 경호가 다시 한번 도마 위에 올랐다.
익명을 요구한 경찰 관계자에 따르면, 경찰 저격수가 총격 사건이 발생하기 약 20~25분 전 크룩스의 이상한 행동을 목격한 후 사진을 촬영해 집회 현장에 있던 법 집행 기관에 배포했다.
이에 일부 상원의원들은 사전에 의심스러운 정황을 파악하고도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대선 후보 경호를 맡은 비밀경호국의 안일함을 질책했다.
존 바라소 공화당 상원의원은 "크룩스는 거리 측정기와 배낭을 갖고 있었으나 비밀경호국은 그를 놓쳤고 아무도 책임을 지지 않는다"며 "비밀경호국 수장은 물러나야 한다"고 말했다.
yellowapoll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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