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가 두고 상반된 시선…바이든 "더 성공적이길 기대했다"
가자지구 인도주의 위기 해소를 위해 미국이 설치한 임시부두 [미국 중부사령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서울=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 미국 정부가 거액을 들여 가자지구 해안에 건설한 전란 구호용 부두가 논란 속에 철거된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에 따르면 브래드 쿠퍼 미군 중부사령부 부사령관은 17일(현지시간) 국방부 브리핑에서 부두가 목표로 삼은 효과를 다 냈다며 이같이 밝혔다.
쿠퍼 부사령관은 "거대한 양의 인도주의 지원을 중동에 들어온 뒤 이제 임무를 마치고 새 단계로 들어간다"고 설명했다.
구호용 부두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가자지구 전쟁 속에 피란민들의 인도주의 위기가 격화하자 건설됐다.
무법천지에 가까운 육로를 통한 이동이 어렵고 구호요원들이 살해될 정도로 위험한 까닭에 해로를 열어본다는 계획이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가자지구 위기 때문에 거센 비판을 받는 상황에서 부두 건설 계획을 올해 3월 의회 국정연설에서 직접 발표했다.
올해 3월 집권1기 마지막 국정연설을 하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
부두는 2억3천만 달러(약 3천억원)를 들여 5월 17일 완공 뒤 구호물자를 실어 나르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구조물 일부가 폭풍과 파도에 훼손되고 들여온 구호품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 등 차질도 빚어졌다.
미군은 두 달 만에 부두를 해체하면서 목표를 달성했다고 자평했지만, 안팎으로 다른 시선도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더 성공적이기를 기대했다"며 철거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구호단체들에서는 부두 건설이 미국의 눈속임일 뿐 애초에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니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미국이 부두를 지을 것이 아니라 이스라엘을 압박해 가자지구에 대한 구호물자 전달을 촉진해야 한다는 게 구호단체들 주장이다.
이스라엘은 작년 10월 가자지구 전쟁을 시작하면서 주요 통로를 막고 생필품을 비롯한 물류의 유입을 통제하고 있다.
jang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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