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커린 잔피에어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바이든 대통령이 라스베이거스를 방문하는 동안 코로나 양성 반응을 보였으며, 가벼운 증상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미) 백신을 접종했고 면역력이 강화됐다. 델라웨어로 돌아가 자가격리를 하고 업무를 계속 수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코로나 확진으로 유세 일정에 차질이 생겼다. 뉴욕타임스(NYT)는 "(바이든 대통령은) 코로나 진단으로 앞으로 며칠 동안 선거운동을 공격적으로 펼칠 수 없게 됐다"면서 "바이든 대통령은 며칠 동안 유세에 나서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확진 소식은 바이든 대통령의 고령 리스크를 부채질할 것으로 보인다. 한 민주당 의원은 폴리티코에 "이보다 나쁜 타이밍은 있을 수 없다"며 "모든 사람에게 바이든이 얼마나 나이가 많은지 상기시켜 준다"고 말했다. 폴리티코는 "백악관은 바이든의 증상이 가볍다고 전했지만, 그의 연령대 사람들은 더 큰 리스크가 있다"며 "81세라는 나이를 감안하면 바이든 대통령이 중증을 앓을 확률이 클 것"이라고 설명했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반대 여론의 불길이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이날 CNN은 소식통을 인용해 "펠로시 전 의장이 바이든 대통령에게 '여론조사는 당신이 대선에서 이길 수 없다고 한다'고 개인적으로 말했다"고 보도했다. 슈머 원내대표는 바이든 대통령 면전에서 후보직 사퇴를 권고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대선 공식 후보 지명을 두고 민주당에서는 내분이 이어지고 있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다음주 중 바이든 대통령을 대선후보로 확정하려던 민주당 전국위원회(DNC)는 영상 대의원 투표를 이달 22일에서 8월 첫째주로 연기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인터넷 매체인 데일리비스트는 민주당의 주요 기부자가 작성한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 사퇴 연설문 초안을 입수했다고 보도했다. 데일리비스트는 "사퇴 연설문 초안은 바이든 대통령이 경선에서 우아하게 물러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마련됐다"면서 "바이든 캠프에 전달되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김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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