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워싱턴DC 앤드루스공항에서 인터뷰하고 있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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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재선 출마를 포기해야 한다는 민주당 고위 지도자들의 설득에 점차 수용적 입장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암살 시도 사건 이후 ‘트럼프 대세론’이 거세지자 완주 의사를 굽히지 않던 기존 입장에서 한발 물러선 것으로 보인다.
17일(현지시각) 뉴욕 타임스(NYT)는 민주당 관계자를 인용해 “바이든 대통령이 후보 사퇴 압력을 받아들인다는 징후는 보이지 않았지만, 우려스러운 여론조사 결과에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대신 나선다면 민주당이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을 것인지 질문했다”고 전했다.
이는 지난주 많은 민주당 의원들이 그에게 사퇴 압력을 가했을 때 바이든 대통령이 강력히 반발했을 때보다는 확실히 더 (사퇴 요구에) 개방적인 자세를 보이는 것이라고 NYT는 평가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한 측근은 “현재로서는 대통령이 사퇴할 조짐은 없지만, 그는 기꺼이 민주당의 목소리를 들으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민주당의 설명은 척 슈머 미 상원 민주당 원내대표와 하킴 제프리스 하원 원내대표가 각각 비공개로 바이든 대통령을 만나 11월 대선과 함께 치러지는 상·하원 선거에서 공화당에 상·하원 모두를 내줄 수 있다는 우려를 전달하며 이를 막기 위해 바이든 대통령이 사퇴해야 한다고 말한 이후 나왔다.
슈머와 제프리스의 바이든 면담은 각각 13일과 11일 이뤄졌지만, 17일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민주당 내 사퇴 요구가 격화되면서 밝혀졌다.
민주당은 바이든 대통령의 민주당 후보 공식 지명을 8월 첫째 주로 1주일 늦춰 그의 사퇴 가능성에 대한 논쟁을 연장시켰다.
사퇴 압력이 거세지는 속에 대통령 선거진영의 제프리 카첸버그 공동의장은 일부 기부자들이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기부를 중단했다고 밝혔다. 설상가상으로 바이든 대통령은 17일 코로나19 양성 반응까지 나타냈다.
이런 가운데 17일 발표된 AP통신과 NORC의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민주당원의 약 3분의 2는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 사퇴를 바라는 것으로 나타났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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