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델라웨어주 도버 공군기지에 착륙한 에어포스원에서 내려오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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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민주당 최고위 지도부 등의 대선 후보 사퇴 압박으로 ‘경청ㆍ숙고 모드’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는 18일(현지시간) “민주당 최고위 인사 몇몇은 당 지도부의 사퇴 압박과 친구들의 설득으로 바이든이 이르면 이번 주말 중 대선 중도 하차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한다”고 전했다.
악시오스는 이날 “지난 며칠 동안 바이든이 후보직에서 물러나야 한다는 압박이 견디기 힘든 수준으로 높아지고 있다”며 “바이든과 가장 가까운 친구들은 현실에 굴복할 것이라고 믿고 있다”고 보도했다.
앞서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가 ‘트럼프 피격’ 사건이 발생한 지난 13일 바이든을 만나 후보 자리에서 내려와야 그의 유산을 지킬 수 있다는 당내 우려를 전달하고 하킴 제프리스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 역시 우회적으로 후보 사퇴 건의를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도 바이든의 출마 강행 시 민주당이 하원 선거까지 심각한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경고를 했다고 한다.
악시오스는 “가장 가능성 있는 시나리오는 바이든이 고개를 숙이고 해리스 (대통령 후보) 지지를 선언하는 것이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민주당이 나서 대의원들로 하여금 이를 정리하도록 하는 것”이라며 “이 경우 민주당은 ‘비민주적’이라는 비판을 불식시키는 게 목표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도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 출마를 포기하는 쪽으로 결심하는 데 가까워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이날 보도했다. WP는 민주당 관계자 3명을 인용, 펠로시 전 의장이 민주당원들과 일부 하원 지도자들에게 이같이 말했다고 전했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 재선 도전을 재고해야 한다고 측근들에게 말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진은 오바마 전 대통령이 2022년 11월 5일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민주당 상원의원 후보 존 페터먼 지지 집회에서 연설하는 모습. AF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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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함께 민주당 내 영향력이 가장 큰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바이든의 대선 출마 여부를 심각하게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측근들에게 말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WP는 이날 소식통을 인용해 “오바마 전 대통령이 최근 측근들에게 바이든 대통령의 대선 승리 가능성이 크게 줄었으며 대선 후보 실행 가능성을 진지하게 고려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오바마는 당초 자신이 바이든의 의사 결정 과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인식에 반대해 왔다. 하지만 최근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 등 선거 패배 위기감에 휩싸인 민주당 인사들로부터 전화를 받고 바이든 선거운동의 미래에 대한 대화에 깊이 관여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WP는 “익명을 조건으로 통화한 사람들에 따르면 바이든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도전적 상황에 대한 견해를 공유했다”고 전했다.
WP는 또 “오바마는 최근 여론조사 결과 바이든 승리 가능성이 떨어지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승리 가능성이 커져가고 있으며 거액의 후원자들이 바이든 대통령에 등을 돌리는 상황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도 했다. 오바마의 우려는 바이든의 대선 전망 및 상ㆍ하원 선거 전망과 관련해 민주당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된다.
오바마는 현재까지 뚜렷한 입장 표명 대신 침묵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바이든 대선 캠프는 최근 할리우드 스타 조지 클루니가 뉴욕타임즈(NYT)에 ‘바이든 대선 불출마’를 촉구하는 기고문을 싣기 전에 오바마와의 상의가 있었다는 점을 들어 미묘한 불쾌감을 드러내고 있다.
밀워키=김형구 특파원 kim.hyoungg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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