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재확진 판정을 받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각) 델라웨어주 도버 공군기지에 도착해 전용기에서 내리고 있다. [도버=AP/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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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한 방송 인터뷰에서 대선 완주 의지를 드러냈지만 곧이어 코로나19에 확진되며 다시 건강 문제가 불거질 가능성이 생겼다. 당 안팎의 사퇴 목소리가 다시 나오는 가운데, 대통령의 심경에 변화가 읽힌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1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 BET방송과 녹화 인터뷰에서 "만약 내게 어떤 건강 문제가 생겨서 의사들이 '이런저런 문제가 있다'고 말한다면 사퇴할 의사가 있다"고 말했다. 조건을 붙이긴 했지만 현재 건강에 문제가 없기 때문에 대선 완주를 할 수 있다는 뜻이었다.
하지만 이날 오후엔 바이든 대통령이 2년여 만에 코로나19에 감염된 사실이 전해졌다. 백악관은 "대통령이 가벼운 증상을 겪고 있다"면서 자가격리 중이라고 밝혔다.
경쟁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피격 사건 이후 잠잠해진 듯했던 당내 후보 사퇴 목소리도 다시 나왔다. 연말 상원의원 선거에 나서는 애덤 시프 하원의원은 성명을 통해 바이든 대통령에게 물러날 것을 촉구했다. CNN은 피격 사건 이후 첫 당내 사퇴 요구라고 전했다. 여론도 바이든에 우호적이지 않다. 이날 AP통신이 공개한 시카고대 공공문제연구센터(NORC)와의 공동 여론조사(11~15일 진행) 결과에 따르면 민주당 지지자 65%는 바이든의 후보 사퇴를 원했다.
사퇴론으로 인한 혼란이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 민주당은 바이든을 대선후보로 공식 확정하는 대의원 투표를 당초 계획된 이달 말에서 다음 달 초로 일주일가량 미뤘다.
이런 가운데 바이든 대통령의 사퇴론에 대한 태도에 변화가 감지된다는 보도도 나왔다. 이날 CNN은 한 민주당 고위 관계자를 인용, "바이든 대통령이 공개석상에서는 강력히 부인하지만 (사퇴론에 대한) 의견을 수렴 중"이라고 보도했다. 특히 이 관계자는 "바이든 대통령이 이제는 '카멀라(해리스 부통령)는 이길 수 없다'고 말하지 않는다. 대신 '카멀라가 (트럼프 전 대통령을) 이길 수 있느냐'고 묻는다"고 달라진 점을 설명했다.
뉴욕=박준식 특파원 win0479@mt.co.kr 김종훈 기자 ninachum24@mt.co.kr 이지현 기자 jihyun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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