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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5 (목)

"벌목꾼 피해 왔는데"…아마존 원시부족 생활상 공개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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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루 아마존 열대우림 원주민 '마슈코 피로'

식량 찾아 자주 목격…벌목꾼에 분노하기도

남미 페루 아마존 열대우림 지역에서 문명과 단절된 채 살아가는 원주민 부족이 포착됐다.

연합뉴스와 CNN에 따르면 17일(현지시각) 영국 인권단체 서바이벌 인터내셔널은 최근 아마존 지역 원주민 부족을 담은 영상을 공개했다. 공개된 영상을 보면, 한 무리의 사람들이 강가에서 큰 목소리로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주변을 살핀다. 한 사람은 나무로 만든 것처럼 보이는 긴 도구를 들고 무언가를 찾는 움직임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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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서바이벌 인터내셔널 엑스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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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람들은 '마슈코 피로' 부족민으로, 페루 정부는 아마존 일대에 퍼져 있는 이들 원주민 수를 약 750명으로 추산한 바 있다. 다만 이들의 문화와 전통에 대해 알려진 것은 거의 없다. 학계에서는 지난 19세기부터 탐험가들과 벌목꾼들의 괴롭힘을 당한 마슈코 피로 부족이 다른 지역 사회와의 접촉을 꺼리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하고 있다.

이 영상은 지난달 말 한 벌목 회사가 페루 남동부 마드레데디오스 지역 강둑에서 찍은 것으로 알려졌다. 브라질 가톨릭 원주민선교위원회의 로사 파질랴는 "1년 중 이맘때쯤 해변에서 그들은 아마존 거북이알을 가져간다"며 "최근엔 브라질 국경 쪽에서도 마슈코 피로 부족민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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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서바이벌 인터내셔널 엑스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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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원주민 단체인 '페나마드'에 따르면 이 부족은 최근 몇 주간 열대우림에서 식량을 찾아 더 자주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최근 며칠 동안 마슈코 피로 부족민 50여명이 또 다른 원주민인 '이네' 부족 마을 근처에서 목격됐는데, 인근 푸에르토누에보 마을에서도 17명이 나타난 적이 있다고 한다.

마슈코 피로와 비슷한 언어를 구사하는 이네 족에 따르면 마슈코 피로 족에서 "자신들의 땅에 벌목꾼들이 존재한다"고 분노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카날레스타우아마누'와 '카타우아' 등의 벌목 회사는 마슈코 피로 원주민 거주지 내 벌목 구역을 보유하고 있는데, 일부 업체는 정부 승인을 받고 이곳에서 삼나무와 마호가니 등을 한 번에 일정량 베어내고 있다고 한다. 특히, 카날레스타우아마누 회사는 이 원주민들이 거주하는 구역에 벌목용 트럭을 위해 200km 이상의 도로를 건설했다.

이 같은 벌목꾼들의 아마존 원주민 영토 침범 문제는 이전부터 나타나 왔다. 벌목 회사들이 자연 및 원주민 보호지역에서 벌목하기 위한 수단으로 페루 정부에 지속해서 로비를 해오는 것도 문제가 되고 있다. 서바이벌 인터내셔널은 "이번 영상은 벌목꾼들과 매우 가까운 거리에 많은 마슈코 피로 족이 살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인도주의적 재앙이 진행되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지적했다.

김성욱 기자 abc1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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